[BBC] 2026 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은 나이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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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BBC] 2026 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은 나이지리아](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60219/9505283616_340354_d9d9d790650bd0069fe42ba0054359ae.png.webp)
나이지리아의 팬들은 콩고민주공화국이 2026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부적격 선수를 출전시켰다는 의혹에 대한 FIFA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희망과 당황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콩고 대표팀은 2025년 11월 17일 아프리카 예선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나이지리아 대표팀을 꺾고 2026 월드컵 대륙 PO 출전권을 획득했다.
나이지리아 축구협회(NFF)는 12월 FIFA에 아론 완비사카나 악셀 투앙제베 같은 콩고민주공화국 선수들이 부적격 선수라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 두 선수들은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팀 소속이었던 선수들인데, 콩고민주공화국의 법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다는 것이 쟁점이다.
몇몇 나이지리아 팬들은 희망을 유지하고 있는 도중에, 법적인 항소를 통해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지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다.
FIFA는 현재 해당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지만, 최종 판단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축구협회는 자국의 이의 제기가 기각됐다는 일각의 추측을 일축했다. 나이지리아 축구협회 커뮤니케이션국장 데몰라 올라지레는 "이미 판결이 내려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FIFA는 우리 측이나 콩고민주공화국 측 모두 어떠한 판결이나 결정도 통보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항의 제기 당시 나이지리아 축구협회 사무총장 모하메드 사누시는 콩고민주공화국이 FIFA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투앙제베와 완비사카는 모로코에서 열린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콩고 대표팀으로 출전한 바가 있다. 사누시 사무총장은 “콩고의 법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지만, 일부 선수는 프랑스 등 유럽 국가의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의 주장은 FIFA가 이들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속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콩고 축구 협회는 나이지리아 축구협회의 문제 제기를 “편법으로 승리를 얻으려는 시도”라고 지칭하며 반박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대표팀은 3월에 있을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자메이카와 누벨칼레도니의 경기의 승리팀을 상대할 예정이다. 이 경기의 승자는 48개국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여 K조의 포르투갈, 우즈베키스탄, 콜롬비아와 경기를 치르게 된다.
아프리카 지역예선 경기가 법정 다툼으로 번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FIFA의 규정 간 충돌을 드러내기도 한다. FIFA 규정은 축구협회가 인정하는 ‘스포츠 국적’을 우선시하는 반면, 몇몇 나라들의 법은 이보다 더 엄격한 시민권 기준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판례를 보면, FIFA는 대체로 자신들의 규정을 중심으로 판단을 내려왔으나, 모든 사안은 개별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제출된 서류에 따라 결정돼 왔다.
FIFA 규정은 선수가 대표할 국가대표팀 협회를 변경할 수 있는 조건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선수는 단 한 차례에 한해 소속 협회 변경을 요청할 수 있으며, 이 절차는 서면으로 된 구체적이고 충분한 근거 자료를 갖춘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최종 승인은 FIFA 선수 지위 위원회의 결정을 거쳐야 한다. FIFA는 선수가 새로 대표하고자 하는 국가의 여권을 보유할 것을 요구하지만, 동시에 다른 국가의 여권을 함께 소지하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 이처럼 국내법과 FIFA의 출전 자격 규정 사이의 간극은 법적 해석의 여지를 낳았는데, 바로 그 지점이 나이지리아의 기대가 걸린 핵심 쟁점이다.
나이지리아 축구협회는 일부 콩고 선수들이 유럽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는 FIFA의 출전 자격 심사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 축구협회는 만약 해당 선수들이 이중국적을 금지하는 자국의 국내법을 위반한 사실이 있다면, 애초에 출전 승인을 받아서는 안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청원서에는 출전 자격 승인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FIFA에 불완전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서류가 제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러한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FIFA의 행정 절차 전반에 대한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FIFA의 최종 결정을 앞둔 가운데, 만약 나이지리아 측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이 내려질 경우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서도 선수 신원 및 서류 검증 절차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각국 축구협회들은 유사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FIFA에 공식 항의가 접수될 경우, 사안은 여러 갈래로 전개될 수 있다.
첫째, 기각이다. FIFA가 나이지리아 축구협회가 제출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할 경우, 사건은 그대로 종결되고 콩고민주공화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자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둘째, 수사 및 행정 제재다. FIFA가 선수 등록 및 승인 절차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해 문제를 확인할 경우, 해당 연맹에 벌금이나 경고 등의 행정적 제재를 내릴 수 있다. 다만 경기 결과 자체는 변경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된다.
셋째, 스포츠 제재다.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될 경우, FIFA 또는 아프리카 축구 연맹(CAF)이 몰수패를 선언하거나 상대 팀에 승리를 부여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조별리그의 경우에는 승점 삭감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역사적으로 이런 스포츠 제재는 서류 위조나 고의적 허위 기재 등 선수 등록이나 행정 관련 규정이 명백하고 중대하게 위반된 경우에 한해서만 적용돼 왔다.
나이지리아로서는 사안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3위를 차지하며 아프리카의 강팀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알렸지만, 2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이 현실이다. 반면 콩고민주공화국은 1974년(당시 국호는 자이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로는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이후, 50년이 넘게 본선 무대로 돌아오는 것을 노려왔다.
행정적 판단으로 그라운드 위에서 거둔 성과가 뒤집힐 수 있다는 가능성은 중립적인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