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영국-중국 외교에 등장한 아스날VS맨유 매치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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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레틱] 영국-중국 외교에 등장한 아스날VS맨유 매치볼](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60130/9436577257_340354_7ec8c3ac45930941f0a3e3e1535930ff.png.webp)
이번 회담은 국제 지도자들의 기념비적인 만남이었다.
키어 스타머 경은 영국 총리로서는 8년 만에 이번주 중국을 방문했다. 무역 관계를 강화하고 베이징 측과 더 세련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목요일 시진핑 주석과의 긴 회담이 성사되었다. 험악한 지정학적 분위기 탓에 긴장감이 감돌 수도 있었으나, 스타머 총리는 다른 화해의 제스처 대신, 런던에서 5,000마일을 날아온 프리미어리그 매치볼을 선물로 건넸다.
디 애슬레틱은 영국 정부가 어떻게 잉글랜드 축구를 이용해 국가 간의 가교를 놓으려 하는지 살펴본다.
왜 축구가 영국과 중국 지도자 사이의 대화 주제가 되었나?
이런 자리에서는 본격적인 정치적 사안에 들어가기 전 대개 가벼운 스몰 토크를 먼저 나눈다. 두 리더 사이의 공통분모를 찾으려는 시도는 축구로 향했고, 특히 공 하나에 집중되었다.
스타머 총리와 동행한 영국 기자들의 보도에 따르면, 총리는 지난 일요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직접 관전했던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사용된 노란색 푸마 매치볼을 들고 베이징에 도착했다.
시진핑 주석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 공은 공식 정상회담과 오찬에 앞서 시진핑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공에 당시 경기에 뛴 선수들의 사인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맨유가 임시 감독 마이클 캐릭 체제 아래서 극적인 3-2 승리를 거두며 연승을 이어갔기에, 시진핑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외교적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
반면, 63세의 스타머 총리에게 그 경기는 즐거운 기억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평생 아스날을 응원해 온 열혈 팬이자 장기 시즌권 소지자이기 때문이다.
시진핑은 왜 맨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도 좋아하는가?
시진핑의 맨유 사랑은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이지만, 영국 언론을 통해 보도된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스타머 총리에게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크리스탈 팰리스에도 호감이 있다고 말한 점이다.
시진핑은 2015년 영국 방문 당시 맨체스터 시티의 훈련 시설을 견학하며,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와 함께 세르히오 아게로가 찍은 어색한 셀카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방문은 중국 미디어 그룹이 맨시티의 모기업인 시티 풋볼 그룹의 지분 13%를 인수했다고 발표된 지 불과 몇 달 뒤에 이뤄졌다. 당시 버밍엄 시티,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레딩, 사우스햄튼, 울버햄튼 등이 모두 중국 자본의 영향력 아래 놓였던 시기였다.
당시 시진핑은 맨시티의 칼둔 알 무바라크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에티하드 캠퍼스를 둘러보았다. 또한 맨시티와 중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인 순지하이와 함께 국립 축구 박물관을 방문했고, 마누엘 페예그리니, 패트릭 비에이라, 빈센트 콤파니 등과도 만났다.
이 대목이 시진핑이 크리스탈 팰리스를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순지하이와 판즈이는 1998년 잉글랜드의 축구 구단에 입단한 최초의 중국인 선수들로, 중국 축구의 개척자로 여겨진다.
이들의 영입으로 맺어진 인연은 1999년과 2000년 스티브 코펠 감독 체제하의 두 차례 중국 투어로 이어졌다. 1998년 10월 노리치 시티를 상대로 한 이들의 데뷔전은 중국 현지에서 약 3억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원래 프리미어리그가 무역 협상에 자주 활용되는가?
그렇다. 영국 정치인들이 해외 순방을 갈 때 영국 기업이나 단체들이 동행해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는 것은 흔한 일이다.
총리실은 이번 중국 방문에 약 60명 규모의 사절단이 동행했다고 밝혔으며, 여기에는 프리미어리그 관계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프리미어리그는 2024년 문을 연 베이징 사무소를 통해 사절단과 협력했다.
이는 국제 관계에서 프리미어리그라는 브랜드가 가진 파워를 여실히 보여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폭발적인 성장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프리미어리그는 21세기 영국의 가장 유명한 수출 품목 중 하나가 되었다. 중계권료 수익이 국내를 넘어선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 대표단이 정부의 해외 무역 사절단에 합류하는 것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1992년 출범 당시 프리미어리그가 국제 외교의 발판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으나, 이번 스타머와 시진핑의 회담에서 증명되었듯 이제 프리미어리그는 '영국다움'을 상징하는 핵심적인 매개체가 되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7007030/2026/01/29/arsenal-man-utd-ball-keir-starmer-xi-jinp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