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N] 일본의 마나르트부터 와사비 스타디움까지 : 올 시즌 돌풍의 주인공 신트트라위던의 비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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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게리동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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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신트트라위던은 주필러 프로 리그에서 2위에 오르며 최대의 깜짝 팀으로 떠올랐다. 우리는 ‘카나리아 군단’의 날개가 어떻게 달렸는지 그 이유를 찾아 나섰다.
 
스포일러를 하자면, 일본이라는 씨앗이 큰 역할을 한 건 맞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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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빈센트 마나르트
 
바우터 브랑컨은 올 시즌 STVV의 성과로 충분히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트라위던 성공의 설계자는—카나리아 군단이 토르스텐 핑크 체제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던 것처럼—일본인 CEO 타테이시 타카유키다. 지인들 사이에서는 ‘미스터 T’로 불린다.
 
타테이시는 STVV에서 8년을 보냈음에도 아직 벨기에 대중에게는 낯선 이름일 수 있다. 그러나 일본 축구계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다. STVV의 브랜드 매니저 베르트 스타스는 이렇게 말한다.
 
“그의 네트워크와 경영자로서의 명성을 놓고 보면, 그는 충분히 ‘일본의 빈센트 마나르트’라고 불러도 될 인물입니다.” [빈센트 마나르트 : 클럽 브뤼헤의 전성기를 이끈 전 단장이자 현 벨기에 축협 이사]
 
과거에 타테이시 타카유키는 일본과 브라질에서 프로 선수로 활약했고,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코치로도 일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엘라스 베로나에서도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이후 일본의 FC 도쿄, 오이타 트리니타 등에서 디렉터를 역임했다.
 
무엇보다 그의 존재가 신트트라위던을 일본 스폰서—이 부분은 뒤에서 더 다룬다—와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구단으로 만드는 핵심이다.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그는 최근 몇 년간 오카자키 신지, 카가와 신지 같은 스타는 물론, 카마다 다이치, 토미야스 타케히로와 같은 유망주들을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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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체성에 대한 존중
 
올 시즌에도 이토 료타로, 안데를레흐트에서 임대 중인 고토 케이스케 같은 일본 선수들이 신트트라위던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동시에 라인 판 헬덴, 로베르트-얀 판베세마엘 같은 젊은 벨기에 선수들 역시 여전히 충분한 기회를 받고 있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구단 내부에는 STVV 스쿼드에 포함될 수 있는 일본 선수 수를 일정 수준으로 제한한다는 불문율이 있다. 지난 4월 브랑컨의 부임으로 더욱 강화된 지역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다.
 
STVV의 베르트 스타스는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 클럽이 일본 선수 11명으로 경기에 나설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하스펜하우 지역 출신 인재와 일본 재능의 건강한 조합, 여기에 경험 많은 외국인 선수들을 더하는 구성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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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 항상 쉽지만은 않다. 이미 과거에 기량을 입증한 일본 선수들은 젊은 벨기에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싸다. 구단 역시 일본 선수에 더 무게를 두는 것이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길일지도 모른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스타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도 가끔 스스로에게 묻고는 합니다. 일본 선수 몇 명을 더 기용해서 유럽 대항전에 나가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벨기에 선수 위주로 구성해 중위권에 그치는 게 나을까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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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드 내 균형
 
타테이시 타카유키는 모든 면에서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그는 스쿼드 내에서 급여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한다.
 
실제로 올여름 STVV는 한 젊은 벨기에 미드필더 영입에 근접했었다. 하지만 해당 선수가 STVV 평균 연봉의 3배를 요구하자, 타테이시는 결국 그 딜을 중단했다. 이런 운영 방식은 위니옹 생질루아즈가 챔피언에 오를 때 보여준 자발적 샐러리 캡과도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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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낭만주의자
 
타테이시 타카유키는 필요한 재정적 균형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올바른 성격의 스쿼드를 만드는 데도 신경을 쓴다. 그런 점에서 지난 시즌 람켈 제와 라푸생 같은 문제적 선수들의 영입은 (강등 압박 속에서 이뤄진 결정이었지만) 트라위던 특유의 일본식 규율과 겸손한 태도와는 다소 어긋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STVV의 베르트 스타스는 이렇게 말한다.
 
“타테이시 본인도 담담한 타입의 선수를 좋아하긴 합니다. 그는 본질적으로 진정한 축구 낭만주의자예요. 다만 외국인 CEO로서 지역 서포터들의 의견에도 매우 큰 비중을 둡니다.”
 
그의 리더십 초기 몇 년 동안 STVV는 거칠고 투지 있는 축구를 펼쳤다. 이는 트라위던 팬들이 전통적으로 중시해 온 투쟁 정신을 강하게 원했기 때문이다. 이후 토르스텐 핑크 체제에서 많은 찬사를 받았고, 서포터들 역시 그 스타일을 즐긴다는 것이 분명해지자, 구단은 더 공격적인 노선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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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재정 운영 : 분수에 맞게 살라
 
타테이시 타카유키는 축구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다. 다만 외부에서 온 인물로서, 처음 몇 시즌 동안은 이적 시장에서 중개인과 국내 인맥이 차지하는 비중, 그리고 많은 벨기에 클럽들이 운영되는 방식에 적응해야 했다.
 
여전히 적자를 누적하는 많은 벨기에 클럽들의 현실은 그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 최근 몇 년간 STVV는 분수에 맞게 지출하는 원칙을 지켜 왔고, 그 결과 벨기에 프로리그가 구단들에 허용한 5년이 아니라 3년 만에 적자를 청산했다.
 
그 덛분에 STVV는 머지않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다른 여러 벨기에 클럽들은 막판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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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트트라위던의 최근 도약은 일본과의 연결고리 덕분이기도 하다. 최대 주주가 일본 기업 DMM.com인 것은 물론, STVV에는 와사비 농장을 비롯해 스타디움 스폰서 다이오 리미티드 등 160곳이 넘는 일본 스폰서가 붙어 있다. 신트트라위던 스폰서 수익의 무려 85%가 일본에서 나온다.
 
이 기업들은 신트트라위던과 이름을 엮음으로써 유럽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뿐 아니라 일본 내 인지도 제고도 기대한다. 그리고 그 스폰서십은 실제로 효과를 내고 있다. STVV 경기는 일본에서도 다즌 재팬과 신규 주주 Japanet의 채널 BS10을 통해 중계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계권을 둘러싼 전반적인 혼선을 보면 이런 호황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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