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크리스마스의 1위와 최하위의 의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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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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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2252893456-2048x2048.jpg [BBC] 크리스마스의 1위와 최하위의 의미에 대하여

 

올해 아스날은 크리스마스에 프리미어 리그 순위표의 정상에 오르게 되지만

울버햄튼, 번리, 웨스트햄은 최하위권 가지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시즌 중반 지점에 가까워지면서, 과거 크리스마스의 유령들이 우승 경쟁과 강등 싸움에 대해 무엇을 알려줄까?

 

프리미어 리그에서 크리스마스 날 1위를 차지한 팀은 이전 33시즌 중 17번 우승을 차지했다 – 기본적으로 초콜릿 동전 던지기 수준이다.

 

그러나 아스날 자체의 기록은 훨씬 더 암울하다.

그들은 이전에 크리스마스 때 1위를 4번 차지했지만,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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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 크리스마스 시점에 1위를 차지했던 클럽들

 

아스날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크리스마스에 1위를 차지한 적이 단 두 번뿐이었지만,

이번이 최근 4시즌 중 3번째로 크리스마스에 순위표 정상에 앉는 것이다.

 

아스날 팬들은 과거 시즌들에서 아르테타의 팀이 얻은 교훈이 마침내 맨체스터 시티를 따돌리고,

2004년 이후로 줄곧 바래왔던 선물(우승 트로피)을 가져다주기를 바랄 것이다.

 

“아스날이 크리스마스 때 1위를 차지했던 모든 경험을 통해,

과거 일부 시즌 후반기에 저지른 실수들 – 그 실수들이 우승을 막았던 것들 – 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 네둠 오누오하가 Football Focus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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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 이번 시즌의 아스날은 끝까지 갈 수 있을까?
 

그러나 실수의 여지가 많지 않다. 아스날은 현재 단 2점 차이의 좁은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크리스마스 날 1위를 차지한 팀의 평균 점수 차이는 4점이었다.

 

사실 지난 12시즌 동안 크리스마스 시점에 아스날보다 더 적은 점수 차이로 1위를 했던 팀은 2년 전 아스날 자신뿐이었다.

 

하지만 2점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해도, 역사는 이것이 충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스날은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크리스마스에 2점 차이 선두를 기록한 8번째 팀이며,

이전 7개 팀 중 5개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최근 4개 팀은 모두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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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 프리미어리그 전체, 크리스마스에 2점차 선두였던 팀들

 

이상하게도 아스날은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 중 유일하게 크리스마스 시점에 1위를 한 적 없이 우승한 팀이다.

그들의 3번의 우승은 모두 이 시점에 선두를 뒤쫓는 위치에서 이뤄졌다.

 

1997-98 시즌에는 6위에 머물며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무려 13점이나 뒤져 있었고(아스날은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였다),

2001-02 시즌에는 2위로 뉴캐슬에 3점 뒤졌으며, 2003-04 시즌에는 3위로 맨유에 1점 뒤져 있었다.

 

1997-98 시즌의 그 13점 차이는 크리스마스 시점에 선두에 뒤져 있다가 우승한 팀 중 가장 큰 점수 차이 기록이다.

반대로 최종 우승팀이 크리스마스 시점에 가장 낮은 순위에 있었던 경우는 8위로,

이는 코로나로 연기된 2020-21 시즌의 맨체스터 시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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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 최종 우승팀의 크리스마스 당시 순위
 

 

이상하게도 크리스마스 날 2위를 차지한 팀이 우승까지 간 경우는 지난 17시즌 중 단 2번뿐이다.

그런데 그 2번 모두 맨체스터 시티가 해냈다.

 

사실 최근 5시즌 중 크리스마스 때 1위였던 팀이 우승하지 못한 경우,

프리미어 리그 우승컵은 매번 맨체스터 시티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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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 맨체스터 시티가 또 크리스마스 1위 팀을 추월할 수 있을까?
크리스마스 때 1위였던 팀이 우승하지 못한 최근 5시즌
 
 

이번 시즌은 아스날에게 다를 수 있을까?

 

많은 아스날 팬들에게는 데자뷰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프리미어 리그 선두를 달리다 펩 과르디올라의 집요한 팀에게 추월당하는 일은

아스날이 최근 들어 좀 익숙해진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7점 차 선두를 유지하다가 단 5경기 만에 2점 차로 좁혀진 것도

팬들에게 자신감을 주기보다는 불안감을 줄 것이다.

 

“우리가 다시 순위표 정상에 올랐지만, 시티나 다른 팀들을 너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부카요 사카가 말했다.

“지금은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매주 승리한다면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걸 안다.”

 

아르테타 감독도 덧붙였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오직 우리 자신의 경기력과 결과뿐이다. 이 리그가 얼마나 길고 힘든지 우리는 알고 있다. 그게 전부다.”

 

 

맨체스터 시티는 분명 역사를 등에 업고 있다.

과르디올라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6번, 바이에른 뮌헨 시절 분데스리가 3번, 바르셀로나 시절 라리가 3번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아르테타는 감독으로서 리그 우승 경험이 전혀 없다.

 

과르디올라의 스쿼드에는 프리미어 리그 우승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로 가득하며, 시즌을 강하게 마무리하는 법을 아는 선수들이다.

이에 비해 아스날 스쿼드 중 프리미어 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가브리엘 제주스뿐인데,

그것도 맨체스터 시티 시절에 거둔 4번의 우승이다.

 

최근 아스날은 연속 우승자가 아니라 오히려 최근 몇 시즌 동안 선두를 내주는 경험을 쌓아왔다.

 

하지만 왜 이번 시즌은 다를 수 없을까? 맨체스터 시티는 과거 시즌처럼 무자비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이번 시즌에 4패를 당했는데, 아스날은 2패뿐이다.

 

“우리는 거기(우승 경쟁)에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나를 따라온다면 우리는 거기 있을 것이지만, 우리는 개선해야 한다”고 과르디올라가 말했다.

 

“유럽과 프리미어 리그의 수준을 안다. 아스날과 다른 팀들이 얼마나 강한지도 안다. 지금으로는 부족하다.”

 

“정신력은 살아 있다. 지난 시즌에는 그런 정신력도, 공격성도, 배고픔도 –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모든 것들이 부족했다.

화려한 장면만으로는 안 된다. 아무리 멋진 플레이를 해도 소용없다. 지금은 선수들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무언가가 있다.

그 힘으로 클럽 월드컵 피로를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시티의 공격은 물이 흘러가듯 매끄러워 아스날보다 10골이나 더 많이 넣었지만반대로 6실점도 더 많았다.

이번 우승 경쟁은 시티의 화력이 아스날의 견고함을 압도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갈릴 것 같다.

 

 

 

강등 싸움

 

프리미어 리그 33시즌 역사상 크리스마스 날 최하위를 기록한 팀이 강등을 면한 경우는 단 4번뿐이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2-23 시즌의 울버햄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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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 크리스마스 최하위에서 살아남은 팀들
 

현재 최하위 울버햄튼은 단 2점만 따낸 상황에 안전권까지 무려 16점이나 뒤져 있어,

다시 한 번 잔류하려면 크리스마스 기적뿐만 아니라 새해 기적발렌타인 기적, 심지어 부활절 기적까지 필요할 판이다.

 

19위 번리는 그래도 싸울 만한 기회가 있다. 크리스마스 시점에 이 위치에 있던 팀들의 거의 절반이 잔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8시즌 동안 그런 일이 일어난 건 에디 하우가 이끈 뉴캐슬이 2021-22 시즌에 11위까지 올라간 단 1번뿐이었다.

 

웨스트햄 팬들은 가장 낙관할 이유가 있다. 18위에 있던 팀은 평균적으로 3시즌 중 2번은 잔류에 성공했으며,

가장 최근 사례는 2022-23 시즌의 노팅엄 포레스트와 그 직전의 울버햄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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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 크리스마스 시점, 강등권 팀들의 잔류 확률은 얼마나 될까?

 

 

가장 가능성 높은 결과는 웨스트햄, 번리, 울버햄튼 중 최소 1개의 팀은 잔류하는 것이다.

이는 과거에 절반을 조금 넘는 확률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전 33시즌 중 12시즌에서 하위 3팀 중 두 팀이 잔류에 성공했다.

 

크리스마스 시점 최하위 3팀이 모두 잔류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며,

반대로 3팀 모두 강등당한 경우는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단 네 번뿐이다.

 

그런데 그중 두 번은 최근에 일어났는데, 2020-21 시즌과 2023-24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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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 크리스마스 시점, 강등권이었던 팀들의 운명

 

크리스마스 시점에 가장 높은 순위에 있었으면서도 결국 강등당한 팀은 1994-95 시즌의 노리치 시티로,

7위에 30점으로 강등권보다 11점이나 앞서 있었다.

다만 이는 42경기 시즌이었다.

 

현재의 38경기 체제에서는 크리스마스 날 가장 높은 순위에 있으면서 강등된 팀은 2010-11 시즌의 블랙풀로,

10위에 22점을 기록했지만 시즌 끝에는 19위, 승점 39점으로 강등됐다.

 

2008-09 시즌 뉴캐슬은 12위에 22점을 기록했으나 강등됐으며,

 

크리스마스 시점에 강등권보다 가장 많이 앞서 있었으면서도 강등된 팀은

2007-08 시즌의 레딩으로 12위에 21점(강등권보다 7점 앞섬)을 기록했지만 강등되었다.

 

 

https://www.bbc.com/sport/football/articles/c87lqlw9ej2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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