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이 없습니다.

[디 애슬레틱] 반복되는 리드 상실, 아모림 감독의 교체술이 화근인가?

작성자 정보

  • 신비로운세상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image.png [디 애슬레틱] 반복되는 리드 상실, 아모림 감독의 교체술이 화근인가?
보수적인 교체 전술로 비판받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벵 아모림 감독

 

후벵 아모림 감독은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리드를 지켜낼 것이라고 신뢰하지 않는 듯하다어떤 면에서는 그를 탓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지난달 노팅엄 포레스트와 토트넘 홋스퍼 원정에서 리드를 잡고도 승점을 날렸던 맨유는 목요일 밤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프리미어리그 5위로 도약할 기회를 놓쳤다강등권 경쟁 중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83분 터진 숭구투 마가사의 동점골로 승점 1점을 챙겼다.

 

 

 

지난 8월 크레이븐 코티지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이로써 맨유는 올 시즌 앞서가던 경기에서 잃어버린 승점이 8점이 됐다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보다 이 수치가 높은 팀은 단 세 팀뿐이다.

 

 

 

번리전과 안필드 원정 승리가 동점을 허용한 뒤 막판 뒷심을 발휘해 거둔 결과였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지난 10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 역시 브라이언 음부모의 쐐기골이 터지기 전까지 3골 차 리드가 1골 차까지 좁혀지는 불안한 상황이 연출됐었다.

 

 

 

아모림 감독이 선수들이 리드를 잡은 뒤 편안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본 것은 지난 일요일이 유일하다당시 셀허스트 파크에서 그는 82분에야 두 번째 교체 카드를 꺼냈고세 번째와 네 번째 교체는 추가시간에 이뤄졌다이는 올 시즌 가장 늦은 교체 타이밍이었다. '고장 나지 않았다면 고치지 말라'는 격언을 따른 셈이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의 놀라울 정도로 평온했던 마무리는 올 시즌의 예외적인 상황이지 일반적인 법칙이 아니었다그렇기에 목요일 밤 디오구 달로가 58분 선제골을 터뜨린 이후아모림 감독이 점차 수비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반복되는 리드 상실, 아모림 감독의 교체술이 화근인가?
아모림 감독은 맨유가 세컨드 볼 싸움에서 밀리고 있었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웨스트햄전에서 아모림 감독이 단행한 5장의 교체 카드 중 4장은 넓은 의미에서 수비적인 성격이었으며그중 3장은 달로의 득점 이후 이뤄졌다하지만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이끄는 웨스트햄의 공세를 막아내려는 의도였다면그 효과는 미미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흘 새 두 번째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며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아모림 감독의 용병술이 도마 위에 올랐다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모림 감독은 '너무 보수적인 운영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아모림 감독은 "아니다"라고 단호히 부인했다그는 "우리는 세컨드 볼 싸움에서 밀리고 있었다때로는 전방에 선수를 더 많이 배치한다고 해서 볼을 따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우리가 공격진에 투입할 자원이 더 있었나누구누가 더 공격적인 옵션이 될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베냐민 셰슈코의 무릎 부상으로 인해 아모림 감독의 선택지가 제한된 것은 사실이며결과론적인 비판을 하기는 쉽다더 공정한 질문은 '교체 단행 시점에서 그 결정들이 얼마나 과도하게 보수적으로 느껴졌는가'일 것이다.

 

 

 

물론 모든 교체가 그랬던 것은 아니다에이든 헤븐의 올 시즌 첫 리그 선발 출전이 45분 만에 끝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는 경기 감각이 무뎌져 있었고 의욕만 앞섰다그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경고를 받았다레니 요로는 사실상 전반전 내내 웜업만 했다.

 

 

 

득점 직후 달로를 패트릭 도르구로 교체한 것은 다소 놀라웠다하지만 이는 동일 포지션 간의 교체(like-for-like)였으며굳이 따지자면 왼쪽 측면에 왼발잡이 자원을 배치하고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더 모험적인 스타일의 어린 윙백을 투입한 것이었다.

 

 

 

조슈아 지르크지 대신 메이슨 마운트를 투입한 것은 전방 쓰리톱의 한 자리를 맞바꾼 것이다이는 수비적인 교체가 아니었으며지르크지 역시 이에 대해 큰 불만을 가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모림 감독의 나머지 두 교체 카드는 더욱 수비적이었으며변명의 여지가 적어 보인다특히 추가시간 포함 2분여를 남겨두고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센터백을 맞교체한 결정은비록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라인 브레이킹 패스가 가능하다 해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보다 10분 전 단행된 교체에서는 마테우스 쿠냐가 벤치로 물러났다그 상황만 놓고 보면 이해할 만한 결정이었다공격진 대안이 부족하긴 했지만머리 부상에서 복귀한 쿠냐가 고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마누엘 우가르테 투입이 과연 정답이었을까?

 

 

 

올 시즌 우가르테가 피치 위에 있을 때 맨유의 기록을 살펴보면 암담하다풀럼전에서 우가르테가 69분 투입된 뒤 73분 동점골을 허용했다첼시리버풀브라이튼 역시 우가르테가 교체 투입된 이후 득점에 성공했다토트넘은 한 골 뒤지던 상황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역전했다.

 

 

 

우가르테는 올 시즌 362분을 소화했다이는 전체 경기 시간의 4분의 1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지만맨유가 허용한 23실점 중 14골이 그가 뛰고 있을 때 나왔다.

 

 

 

물론 우가르테를 특정해 비난하거나 모든 실점과 붕괴가 그의 탓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축구에서 단순한 '출전 유무(With or Without)'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너무나 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선수단 내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이처럼 부정적인 분석을 내놓을 수 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반복되는 리드 상실, 아모림 감독의 교체술이 화근인가?
마누엘 우가르테를 투입한 후벵 아모림 감독의 결정은 의문을 자아냈다

 

 

핵심은 리드를 지키고자 할 때 '볼 위닝 미드필더'를 투입하는 것이 반드시 실점을 막아주는 보증수표가 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올 시즌 우가르테의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때로는특히 상대가 강등권에 위치해 있고 동점골을 위해 라인을 올리며 뒷공간을 노출하는 상황이라면리드를 지키기보다 격차를 벌리려는 시도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이번 경기 아모림 감독의 교체에 대한 비판은 투입되거나 교체된 선수가 누구냐보다는아예 경기에 관여조차 하지 못한 선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코비 메이누는 올 시즌 네 번째로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린 채 결장했다.

 

 

 

벌써 12월이지만 메이누는 아직 리그 선발 출전 기록이 없다. 1군 선수 중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베테랑급 선수는 서드 골키퍼 톰 히튼부상에서 갓 복귀한 타이럴 말라시아그리고 301일 만에 돌아온 마르티네스뿐이다.

 

 

 

냉정하게 말해 메이누가 올 시즌 찾아온 몇 안 되는 기회를 항상 살린 것은 아니다그는 꾸준히 선발로 나설 때보다 결장할 때 더 고평가받는 선수가 될 위험에도 놓여 있다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프리미어리그 교체 출전 2총 출전 시간 30여 분보다는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메이누보다 먼저 투입되는 선수들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그를 외면하는 결정을 받아들이기 쉬울 것이다하지만 아모림 감독이 다른 어떤 포지션보다 최전방 공격수 교체를 많이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맨유 교체 선수 중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전무하다도움을 기록한 것도 단 한 차례뿐이다.

 

 

 

현재의 맨유 선수단이 리드를 지켜낼 것이라고 신뢰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며따라서 감독이 변화를 줘야 한다고 느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하지만 이날 밤처럼 경기를 통제하고 마무리하는 데 겪는 어려움이 선수 탓인지아니면 터치라인에 서 있는 아모림 감독의 결정 탓인지 구분하기 힘든 경기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864032/2025/12/05/manchester-united-subs-ruben-amori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3,976 / 1 페이지
번호
제목
이름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