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래틱] 호날두가 발톱을 검게 칠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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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래틱] 호날두가 발톱을 검게 칠하는 이유는?

출처: https://www.nytimes.com/athletic/6429611/2025/06/17/cristiano-ronaldo-black-toenails/

 

 

호날두에게는 그야말로 '호날두답다'는 말이 어울리는 가족 사진이었습니다.

헬스장에서 포즈를 취한 그는 특유의 방식으로 근육질 몸매를 뽐냈고, 그의 첫째 아들 크리스티아누 주니어 역시 옆에서 같은 자세를 취하며 아버지를 따라 했습니다.

 

그가 1억 1,550만 팔로워를 보유한 X(구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며 남긴 캡션은 포르투갈어로 “Tal pai tal filho” — 영어로는 “Like father, like son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주 15세가 되는 크리스티아누 주니어는 포르투갈 U-15 대표팀 데뷔전에서 골을 넣는 등, 아버지처럼 열심히 훈련하며 그 길을 따르는 듯합니다.

 

 

하지만 익숙한 복근과 강력한 하체 근육 너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우디 프로리그의 알 나스르에서 활약 중인 40세의 호날두가 발톱을 검정색으로 칠한 것입니다.

 

 

https://x.com/Cristiano/status/1934197129695904159

 

 

호날두가 발톱에 검은색 매니큐어를 바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여러 차례 신발을 신지 않은 채 사진에 찍힌 적이 있으며, 훈련 후 사우나를 즐기거나 휴가 중 휴식을 취할 때 칠해진 발톱을 드러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패션 선택이 아니고, 오히려 이 전설적인 공격수가 자신의 몸관리에 얼마나 헌신적인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요소로 보여집니다.

 

검은색 매니큐어는 종합격투기(MMA)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트렌드로, 발톱을 단단하게 만들어 강한 압박 속에서도 갈라지거나 부서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세균으로부터 발톱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는데, 이는 특히 훈련화나 축구화를 신고 자주 운동하는 운동선수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땀이 찬 양말이나 신발 속 따뜻하고 습한 환경은 곰팡이가 자라기 쉬운 이상적인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image.png [디 애슬래틱] 호날두가 발톱을 검게 칠하는 이유는?



 

영국 족부학회(Royal College of Podiatry, RCPod)에 따르면, 최근 소규모 연구에서 네일 바니시(매니큐어) 사용이 건강한 발톱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이 확인되었으나,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라고 합니다

어쨌든, 발 관리를 소홀히 하면 특히 더운 기후에서는 불쾌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RCPod 대변인인 헬렌 브랜스웨이트 박사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 “발에는 250,000개 이상의 땀샘이 있는데, 평균적으로 하루에 발만으로 거의 반 파인트(약 250ml)의 땀을 흘립니다.
사실 거의 모든 손발톱 곰팡이 감염은 ‘무좀’이라 불리는 피부 곰팡이 감염에서 시작되어, 발톱으로 번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이 피부 감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손발톱 곰팡이병이 생길 위험이 가장 높아집니다.”

 

 

브랜스웨이트 박사는 발톱 매니큐어와 관련해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 “유명한 운동선수들이 ‘눈에 띄는 컬러 네일’을 선택하고, 세균·곰팡이 증식을 억제한다고 광고하는 전용 네일 제품들도 있지만, 결국 예방의 핵심은 ‘기본적인 발 위생입니다.”

 

 

그럼에도 호날두는 철저한 자기관리의 일환으로 검정 매니큐어를 바르는 습관을 지속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UFC(종합격투기) 선수들 사이에서 이 트렌드를 접한 후 동조한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올 1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UFC 경기에서 VIP로 초청되어 러시아 미들급 파이터 샤라 마고메도프를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image.png [디 애슬래틱] 호날두가 발톱을 검게 칠하는 이유는?


일부 격투기 선수들은 단순히 발톱만 꾸미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미들급 파이터 이스라엘 아데산야는 손톱에도 매니큐어를 칠하는데, 이는 주로 미적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23년 UFC 293을 앞두고, ‘라스트 스타일벤더(The Last Stylebender)’라는 별명을 가진 나이지리아 출신의 아데산야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상대를 이런 못생긴 손톱으로 때려눕히는 건 실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드립 팁’(매니큐어가 녹아내리는 듯한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얼굴에 발차기를 할 수도 있으니 발톱도 바를 거예요.”

 

호날두처럼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 무엇을 하면, 그 트렌드는 다른 축구 선수들에게도 퍼질 수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미드필더 마르코스 요렌테는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파리 생제르맹에게 4-0으로 패한 후,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로즈 볼 경기장에서의 무더위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 “정말 불가능했어요. 너무 더웠습니다. 발톱이 아파서 빨라지거나 느려질 수가 없었어요. 믿을 수 없는 경험이었죠.”

 

하지만 호날두의 예를 따르기 전에, 브랜스웨이트 박사는 요렌테를 포함한 선수들에게 보다 실용적인 조언을 덧붙입니다:

 

- “탈의실 같은 공용 공간에서는 맨발로 다니지 않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결국, 옥타곤 위의 화려한 드립 팁이든, 축구장에서의 검정 발톱이든,
일상적인 위생 관리와 실용적인 슬리퍼 한 켤레가 훨씬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단, 보기에는 좀 덜 멋질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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