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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 아스날이 세트피스에서 더욱 강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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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스날 경기에서 익숙한 장면이 됐다.


데클란 라이스가 코너 플래그 옆에 공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세 걸음을 물러선 뒤 휘어드는 정밀한 킥을 날린다.
 
잠시 후, 골망이 흔들리고 에미레이츠 관중석에서는 “세트피스 또 터졌다, 세트피스 또 터졌다, 올레 올레!”라는 익살스러운 노래가 울려 퍼진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의도적이면서도 파괴적인 변화의 결과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세트피스 전문 코치 니콜라 조버 체제 아래에서, 아스날은 이미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세트피스 팀으로 자리 잡았다.
 
그들의 ‘데드 볼’을 살리는 효율성은 오랫동안 다른 팀들과의 차이를 만들어왔다.
 
그런데 이번 시즌, 그 수준이 또 한 단계 올라섰다.
아스날은 이번 시즌 리그 9경기에서 세트피스(페널티 제외)로만 9골을 넣었다.
 
리그 내 최다 기록이다.
 
이 추세라면 지난 시즌 기록했던 세트피스 22골을 넘어설 전망이다.
 
더 중요한 건, 작년에 놓쳤던 경기들을 이제는 잡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12월의 풀럼·에버튼전, 1월의 브라이튼·아스톤 빌라전에서의 무승부가 뼈아팠다면, 이제 그런 경기들이 승리로 바뀌고 있다.
 
일요일 팰리스전 1-0 승리 역시 라이스의 프리킥에서 시작된 에베레치 에제의 골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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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의 정밀한 킥, 지속적인 압박으로 코너킥을 만들어내는 팀의 구조, 그리고 조버의 창의적인 루틴이 결합되며 아스날의 세트피스는 더 날카로워졌다.
 
이 덕분에 아르테타의 팀은 타이틀 경쟁의 중심으로 확실히 진입했다.
 
이번 시즌 아스날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67개의 코너킥을 얻었다.
 
2위 첼시가 57개다.
 
하지만 단순히 개수만이 아니라, 성공률이 눈에 띈다.
 
아스날은 코너킥의 10.4%를 득점으로 연결했는데(7골), 첼시의 10.7%(6골)보다 약간 낮지만 리그 최고 수준이다.
 
공을 점유하며 코너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골로 만드는 능력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지난 시즌 아스날은 리그에서 251개의 코너를 얻었는데, 이는 맨체스터 시티(253), 리버풀(252) 다음으로 많았다.
 
하지만 그중 5.6%만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보다 효율이 높았던 팀은 팰리스(6.4%)와 노팅엄 포레스트(6.3%)뿐이었다.
 
이번 시즌의 개선은 ‘적응’에서 왔다.
 
지난 시즌 아스날의 14개의 코너골 중 절반은 직접적인 득점(첫 번째 터치에서의 골)이었고, 대부분이 9~12월 사이에 나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패턴이 다르다.
 
현재 세트피스 9골 중 6골이 ‘간접 상황’에서 나왔다.
 
즉, 세컨 볼, 빠른 리셋, 혹은 혼전 상황을 노린 반복 훈련된 움직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풀럼전에서 부카요 사카의 인스윙 코너를 가브리엘이 뒤쪽으로 헤딩했고, 그 공을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베른트 레노를 넘겨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또 다른 장면은 노팅엄 포레스트전이었다.
 
노니 마두에케의 코너가 걷혀 나오자 마르틴 수비멘디가 첫 터치로 완벽한 발리 슛을 꽂아 넣은 장면은 이번 시즌 세트피스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가브리엘은 여전히 공중전의 중심이다.
 
그가 직접 득점하지 않더라도, 수비수를 끌어내거나 위험 지역으로 공을 흘려 혼전을 유도한다.
 
지난달 뉴캐슬전 추가시간 결승골 역시 그의 헤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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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윌리엄 살리바와 미켈 메리노까지 더해지면서, 아스날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리그 최강의 높이를 자랑한다.
 
정확한 전술 설계와 결합된 ‘공중전의 거인들’이다.
 
조버는 프리킥에서도 팀의 위협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 아스날은 이미 두 번이나 프리킥으로 득점했다.
 
에제의 팰리스전 발리슛은 라이스의 프리킥에서 시작됐고, 수비멘디의 노팅엄전 헤더는 은와네리의 짧은 프리킥 루틴에서 나왔다.
 
지난 시즌 세트피스 프리킥 득점은 단 세 골에 불과했으며, 브렌트퍼드·레스터시티와 공동 12위였다.
 
이번 시즌은 11월이 되기도 전에 그 수치를 거의 따라잡았다. 향후 더 많은 득점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라이스는 이번 시즌 아스날의 세트피스 골 중 다섯 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그의 킥은 정확히 ‘알맞은 위치’에 떨어진다.
 
그가 없었다면, 아스날의 세트피스 통계는 지금처럼 빛나지 않았을 것이다.
 
타이틀 경쟁이 미세한 차이로 갈리는 리그에서, 아스날은 반복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우위’를 점한다.
 
아르테타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 세트피스의 강점은 10년 전부터 준비해온 계획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가 선수로 아스날에서 뛰던 마지막 시즌부터 이미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예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라이스와 사카의 정밀한 킥, 살리바·메리노·가브리엘의 공중 장악력, 그리고 조버의 조직된 전술.
 
이 세 요소가 결합되며 아스날은 세트피스에서도 오픈 플레이만큼이나 위협적인 팀이 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팀의 ‘성숙함’이다.
 
경기력이 완벽하지 않아도 승리할 수 있는 팀으로 진화했다는 점.
 
이제, 아르테타 체제의 ‘마지막 퍼즐’인 우승 트로피가 손에 닿을 거리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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