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아스날, 이번 시즌 얼마나 많은 수비 기록 갈아치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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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펩시콜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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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레틱] 아스날, 이번 시즌 얼마나 많은 수비 기록 갈아치울 수 있을까?](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026/9077468416_340354_739ffc87b76212c2ca23e04c494b1af9.png)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와 윌리엄 살리바가 이끄는 아스날 수비진은 리그 8경기에서 단 3실점만을 허용했다
아스날은 올 시즌 현재까지 리그 8경기에서 단 3골만 내주는 등 명실상부한 최고의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리그 내 다른 19개 구단은 모두 아스날보다 최소 두 배 이상의 실점을 기록했으며, 2025-26시즌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에서 한 경기 2실점 이상을 허용한 적이 없는 유일한 팀 역시 아스날이다.
과연 아스날은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과거에 아스날처럼 시즌 초반 막강한 수비력을 보이다가 무너진 사례는 없었을까?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전을 포함해, 약 50년 전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역대 최고의 수비 기록을 세운 팀은 어디였을까? 그리고 유럽 리그에서 단 11실점만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팀은 과연 어느 팀일까?
역사의 기록들을 통해 이를 조명해본다.
먼저 현대 축구, 즉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93시즌 이후의 기록들을 통해 최근 수십 년간 아스날이 어떤 '짠물 수비' 팀들과 경쟁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한 시즌 25실점 이하를 기록한 모든 팀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소 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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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초기 세 시즌은 팀당 42경기를 치렀다는 사실이다. 당시 시즌 최소 실점 기록은 1993-94시즌의 아스날과 1994-95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기록한 28실점이었다. 하지만 이는 경기당 평균 실점으로 환산했을 때, 38경기 체제에서 위 표에 언급된 10개 팀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현대 축구에서는 2004-05시즌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의 첼시가 보여준 상징적인 '질식 수비'가 단연 돋보인다. 그는 첼시 부임 후 첫 세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수비 기록 9개 중 3개를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놀랍게도, 역대 최소 실점 상위 10팀 중 5팀은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1998-99시즌의 아스날로, 단 17실점만을 허용하고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맨유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아스날보다 무려 20골이나 더 실점했으며, 클린시트 횟수도 아스날의 23회에 비해 10회나 적은 13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맨유는 막강한 공격력으로 이를 만회하며 1900년대 마지막 잉글랜드 리그 우승을 단 1점 차로 차지했고, 이는 역사적인 트레블 달성의 시작이었다.
1998-99시즌 아스날이 리그 경기에서 2실점 이상을 허용한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아스톤 빌라 원정에서 2-3으로 패한 경기였는데, 당시 아스날은 불과 21분 만에 3골(시즌 총 17실점의 18%)을 내주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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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99시즌 아스날의 경이로운 수비력은 종종 간과된다
이제 첼시가 15실점 신화를 썼던 시즌으로 돌아가 보자. 무리뉴 감독의 부임 첫해였던 당시 첼시는 존 테리와 히카르두 카르발류라는 주전 센터백 조합과 페트르 체흐라는 주전 골키퍼를 내세워 철옹성을 구축했다.
시즌 8라운드가 지난 시점에서 첼시의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8월 말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제임스 비티에게 전반 1분 만에 골을 허용했지만, 결국 2-1 역전승을 거둔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후 무리뉴의 첼시는 9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했는데, 이는 해당 시즌 리그 유일한 패배였다. 당시 첼시를 무너뜨린 것은 훗날 첼시 유니폼을 입게 되는 니콜라 아넬카의 이른 시간 페널티킥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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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시즌 첼시가 리그 첫 8경기에서 허용한 유일한 실점은 사우스햄튼의 제임스 비티가 기록했다
첼시는 이어진 8경기에서 6골을 추가로 실점했지만, 12월 18일부터 2월 12일까지 10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는 당시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최장 연속 무실점 기록이었으나, 훗날 2008-0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의해 깨졌다.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최장 연속 무실점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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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무실점 행진은 3월 초, 노리치 시티의 레온 맥켄지에게 헤더 골을 허용하며 마침내 깨졌다. 하지만 첼시는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3경기를 남겨둔 채 1954-55시즌 이후 첫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승 확정 후 무리뉴 감독은 마지막 3경기에서 체흐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카를로 쿠디치니와 레니 피즐리에게 골문을 맡기는 등 선수단에 변화를 줬다. 첼시는 이 중 두 경기에서 패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각각 한 골씩을 내줬고, 최종 38경기 15실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2004-05시즌 이후 매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소 실점팀의 최종 실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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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날이 넘어서야 할 프리미어리그의 기록이다. 만약 아스날이 현재의 실점률을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 계산한 예상 최종 실점은 14.25골이다.
하지만 과거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을까? 시즌 초반 아스날처럼 막강한 수비력을 뽐내다가 결국 첼시의 기록에 위협조차 가하지 못하고 무너진 팀들의 예는 없었을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2004-05시즌 이후, 2025-26시즌의 아스날을 포함해 총 13개 팀이 리그 첫 8경기에서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아스날을 제외한 12개 팀의 사례와 그들이 38라운드 종료 후 기록한 최종 실점을 정리했다.
2004-05시즌 이후 리그 8경기 3실점 이하를 기록한 팀
올 시즌 아스날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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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시즌 첼시는 시즌 초반 8경기에서 단 2실점만을 기록했다. 비록 이 당시 첼시는 리그 2연패에 성공했지만, 전 시즌보다는 7골을 더 내줬다. 그러나 시즌의 반환점을 돌았을 때, 2004-05시즌(8실점)보다 단 1실점 많은 9실점만을 기록 중이었다.
다른 주목할 만한 팀으로는 2013-14시즌의 사우스햄튼이 있다. 이들은 위 표에 언급된 팀들 중 가장 많은 46실점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시즌 초반 견고한 수비에도 불구하고, 당시 현 미국 국가대표팀 감독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이끌던 사우스햄튼은 해당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6번째로 좋은 수비력을 보인 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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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4시즌 초반 사우스햄튼의 수비는 견고했지만, 끝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편, 지난 시즌 챔피언 리버풀은 리그 첫 8경기에서 단 3실점만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최종적으로는 총 41골을 실점했다. 다만, 리버풀은 우승을 확정 지은 후 치른 4경기에서 9골을 실점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따라서 아스날이 첼시의 15실점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5월까지 시즌 내내 이례적일 정도로 막강한 수비력을 유지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것이 완전히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아스날은 지난 두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으며, 2023년 12월 루턴 타운과의 경기 이후 70경기가 지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리그 경기에서 2골 이상을 실점한 적이 없다. 참고로, 같은 기간 동안 리버풀은 8차례나 2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전 시대는 어땠을까? 1888년에 시작된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역사상 한 시즌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준 팀은 어디였을까?
첼시가 38경기에서 기록한 15실점은 경기당 평균 0.39골에 해당한다. 이는 1978-79시즌 리버풀이 42경기에서 단 16골만을 내주며 달성한 경기당 평균 0.38실점 기록에 근소하게 미치지 못한다.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역대 시즌별 경기당 평균 최소 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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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밥 페이즐리 감독이 이끌던 리버풀은 1976-77시즌과 1977-78시즌에 연달아 유러피언컵 정상에 올랐지만, 1977-78시즌 잉글랜드 리그 우승은 노팅엄 포레스트에게 내준 상태였다. (당시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의 노팅엄 포레스트 역시 위 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리버풀은 1978-79시즌, 2위 팀을 승점 8점 차(당시 승리 시 승점 2점)로 따돌리며 손쉽게 1부 리그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왔다. 이는 당시 9시즌 만에 가장 큰 승점 차 우승이었다.
필 톰슨과 앨런 한센으로 구성된 리버풀의 주전 센터백 라인과 레이 클레멘스 골키퍼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고, 팀은 42경기에서 무려 28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특이하게도, 페이즐리 감독의 리버풀은 악천후로 인해 그해 1월에는 단 한 경기의 리그 경기도 치르지 못했고, 그 결과 순위가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리버풀은 시즌 후반기 21경기에서 단 7골만을 실점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 중 3골은 아스톤 빌라 원정 패배에서 나왔는데, 이 경기에서 리버풀은 시즌 총실점(16골)의 19%에 해당하는 골을 허용했다. 익숙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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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1978-79시즌 우승은 전설적인 '짠물 수비'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04-05시즌 마지막 날,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나온 제레미의 자책골은 결국 첼시가 리버풀의 역대 기록을 깨지 못하게 만들었다. 만약 아스날이 이 기록을 넘어서려면, 2025-26시즌 남은 30경기에서 11실점 이하를 기록해야 한다.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역사상 경기당 평균 실점이 가장 적었던 상위 10개 팀 중 4개 팀은 우승에 실패했다. 리버풀이 1968-69시즌(2위), 1970-71시즌(5위), 2018-19시즌(2위)으로 세 차례나 해당되며, 나머지 한 팀은 1998-99시즌의 아스날(2위)이다.
1970-71시즌에는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리버풀보다 30골이나 더 실점했음에도 불구하고, 리버풀보다 높은 4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렇다면 유럽 '5대 리그'의 다른 네 리그, 즉 프랑스(리그 1), 독일(분데스리가), 스페인(라리가), 이탈리아(세리에 A)는 어떨까? 이들 중 최고의 수비 시즌을 보낸 팀은 어디이며, 과연 1978-79시즌의 리버풀 기록을 능가할까?
정답은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섬에 있다. 칼리아리는 1969-70시즌, 구단 역사상 유일한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30경기 단 11실점, 경기당 평균 0.37골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리버풀의 잉글랜드 기록보다 더 뛰어난 수치다.
유럽 5대 리그 역대 시즌별 경기당 평균 최소 실점
5대 리그 = 잉글랜드,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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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아리는 20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으며, 여기에 지지 리바가 팀 득점(42골)의 절반인 21골을 책임지는 활약이 더해져 2위 인터밀란을 제치고 이탈리아 본토 밖 연고팀으로는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이탈리아 최상위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이 명단에 세 번이나 이름을 올린 AC 밀란은 바로 그 전 시즌에 12실점(경기당 0.4골)으로 기록을 세웠지만, 당시 3위에 그쳤다. 그러나 만리오 스코피뇨 감독의 칼리아리는 놀랍게도 바로 다음 기회에 그 기록을 뛰어넘었다.
유럽 빅리그 역사상 최고의 수비 시즌 상위 12개 중 6개가 1968-69시즌부터 1993-94시즌 사이 이탈리아 클럽들에 의해 달성되었다. 이는 당시 세리에 A 팀들의 수비가 얼마나 견고했는지, 그리고 당시 이탈리아 축구의 전반적인 스타일을 보여주는 지표다.
프랑스와 독일 팀은 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두 리그에서 최고의 수비 시즌은 모두 2015-16시즌에 나왔는데, 파리 생제르맹이 38경기 19실점(평균 0.5골), 바이에른 뮌헨이 34경기 17실점(평균 0.5골)을 기록했다.
위 12개 팀 중 5개 팀은 해당 시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1968-69시즌의 AC 밀란, 1976-77시즌의 토리노, 1993-94시즌의 데포르티보 라코루냐, 1998-99시즌의 아스날, 그리고 2015-16시즌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그들이다.
지금은 대부분 잊혔지만, 2022-23시즌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33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단 11실점만을 기록하며 칼리아리의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었다. 하지만 차비 감독의 바르셀로나는 남은 5경기에서 9골을 실점하며 경기당 평균 0.53골로 시즌을 마쳤고, 이는 스페인 역사상 최고의 수비 기록 두 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아스날이 칼리아리의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이번 프리미어리그 시즌에서 13골 이하로 실점해야 한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733387/2025/10/26/arsenal-goals-conceded-defensive-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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