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노니 마두에케와 아스날 ‘바이블 브라더스’의 의미: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싸워주신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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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레틱] 노니 마두에케와 아스날 ‘바이블 브라더스’의 의미: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싸워주신다고 믿는다”](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205/9242903810_340354_c4f119223bdc29f9d89a2e00e24a39d9.png)
노니 마두에케가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나의 주이자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드리고 싶다."
첼시에서의 논란이 된 이적을 극복하고, 아스날 팬들의 마음을 얻었으며, 두 달간의 부상 공백을 이겨낸 뒤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골까지 넣은 다음, 노니 마두에케가 TNT 스포츠에 가장 먼저 내놓은 답변이 바로 이 같은 고백이었다.
그는 아스날에서 적지 않은 규모를 이루고 있는 기독교 신자 선수들 그룹의 한 일원이다. 그들 중 일부는 자신의 신앙을 당당하고 크게 드러내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인터뷰에서든, 소셜 미디어에서든, 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에서 펼치는 세리머니를 통해서든, 아스날 남자팀의 ‘바이블 브라더스’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숨기지 않는다.
마두에케는 이달 프리미어리그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일"이라며 "우리가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스쿼드를 가지고 있다는 건 정말 환상적인 일이다. 우리는 경기장에 나설 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엄청난 힘을 준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싸우고 계시다고 믿는다. 정말 환상적이다. 그것이 우리를 더욱 하나로 묶어 준다. 우리는 이미 서로 굉장히 가깝지만, 그 때문에 (더 가까워졌다고) 느낀다. 이런 분위기가 오래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마두에케는 또 "경기 전에 몇 분 동안 함께 기도하고, 호텔에서도 몇 분 정도 성경을 공부하고 기도한다. 항상 기도만 하는 건 아니고, 서로 잘 지내는지, 어떤지 살피고 점검하는 그런 시간이다. 정말 최고다. 아마 우리끼리 열 명 정도가 있어서, 몇 명이 돌아가며 나눈다. 성경 구절 하나를 정해 함께 이야기하고 읽으면서, 각자가 어떤 상황을 겪고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보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식이라 정말 좋다"고 설명했다.
마두에케의 말처럼, 아스날 스쿼드 안에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그만이 아니다.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으로 북런던에서의 데뷔 시즌 대부분을 날리는 큰 좌절을 겪어야 했던 위리엔 팀버 역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경기 전에 X에 성경 구절을 올리는 것을 습관처럼 하고 있다.
아스날 팬들로부터 '팀버 목사(Pastor Timber)'라는 별명을 얻은 그에게 디 애슬레틱은 바이에른과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의 신앙에 대해 물었다.
그는 "나에게 신앙은 삶의 방식"이라며 "그에 따라 살려고 노력한다. 우리 팀에는 기독교 신자들이 몇 명 있어서 경기 전에 함께 기도하는데, 정말 놀라운 일이다. 같은 삶을 살아간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고 서로를 이해하게 해 준다"고 말했다.
어떤 방식으로 올릴 성경 구절을 정하는지 묻자, 팀버는 "매 경기마다 미리 정해 둔 성경 구절이 있는 건 아니다. 경기마다 아주 다르다. 동료들이나 가족, 친구 같은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구절들이 떠오른다. 그날이나 그 경기에 어울리는 구절을 스스로 하나 정한다. 그저 내 생각 속으로 세상을 끌어들이려고 할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며칠 전에는 올리는 걸 거의 까먹었는데, '오늘 성경 구절은 어디 있냐'는 메시지를 정말 많이 받았다. 꽤 재미있다"고 말했다.
팀버는 또 아스날 팬들이 자신과 오른쪽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부카요 사카에게 붙여 준 '바이블 브라더스'라는 별명도 마음에 들어 한다고 말했다.
팀버와 마찬가지로, 사카도 자신의 신앙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몇 년째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하나님의 자녀(God’s Child)'라는 표현을 넣어 두고 있고, 골을 넣을 때마다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자주 펼친다.
사카는 2022년 GQ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성경이 자신에게 가장 필수적이고 소중한 소지품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사카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매일 밤 성경을 읽으려고 한다"며 "성경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지금도 늘 읽고 있다. 나에게 아주 중요한 책이다. 종교는 내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나는 하나님을 굳게 믿는다. 성경을 계속해서 읽는 것이 하나님에 대해 더 많이, 더 깊이 알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보통은 그 안에 담긴 메시지와 그 의미를 외우려고 하고, 그것을 내 삶에 적용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전 아스날 미드필더 모하메드 엘네니는 2024년 3월 에미레이츠에서 구단 최초의 다종교 기도실을 열었다. 독실한 무슬림으로 알려진 그는 시설 개장과 관련해 "이곳에서 묵상하고 기도할 수 있게 된 것은 앞으로의 아스날 선수들의 삶을 바꾸는 일이 될 것이다. 이 일을 이루는 데 힘을 보탠 스태프와 모든 관계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스날은 마두에케, 팀버, 사카 같은 기독교 선수들이든, 윌리엄 살리바 같은 무슬림 선수들이든, 혹은 종교를 갖지 않은 선수들이든, 스쿼드 구성원들의 신념과 관심사를 존중하고 있다.
8월, 디 애슬레틱은 에베레치 에제가 아스날 소속 잉글랜드 동료들(사카, 마일스 루이스-스켈리 등)에게 자신의 영입을 위해 구단에 힘을 써 달라고 설득해 왔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구단이 만들어 온 환영하는 분위기와 다문화적인 스쿼드 구성은 에제가 팀에 적응하는 데 큰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다.
에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신앙을 가장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이다. 사카와 마찬가지로 골을 넣은 뒤 하늘을 가리키며 감사의 표시를 하는데(크리스탈 팰리스 소속으로 2025년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을 때도 그랬다), 그의 시그니처 세리머니는 양손 집게손가락으로 십자가 모양을 만드는 동작이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노니 마두에케와 아스날 ‘바이블 브라더스’의 의미: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싸워주신다고 믿는다”](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205/9242903810_340354_a88e51bc18f406cc45bb176abdd96f0e.png)
에제가 지난 시즌 FA컵 결승에서 팰리스 소속으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남부 런던에서 태어난 에제는 부모를 통해 심어진 신앙이, 자신이 13세 때 아스날에서 방출됐을 때의 아픔을 이겨 내는 데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절대 잊지 못할 한 가지는 부모님의 변함없는 믿음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는 법,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일을 잘 풀리게 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에는 잘 풀리게 돼 있다. 다른 테스트와 팀들이 찾아왔고, 그 안에서 거절도 있었다. 하지만 신앙에서 비롯된 인격적인 성장, 성품의 성장은 엄청난 힘을 지닌 것이다. 가족들은 내가 항상 겸손함을 잃지 않도록,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잊지 않도록 늘 잘 이끌어 준다"고 덧붙였다.
에제는 2024년 팟캐스트 ‘멘 인 블레이저스’에 출연해 같은 생각을 다시 한 번 전했다. 그는 "내가 스스로 깨달은 것은, 인생의 여러 단계 내내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두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래야 모든 일을 올바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은 변한다. 일이 잘 풀릴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코너를 돌면 무엇이 기다릴지 아무도 모른다. 변함없는 반석이자 기초는 그리스도이고, 그 믿음이 있기에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잘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 홋스퍼 이적이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미켈 아르테타의 한 통의 전화로 인해 몇 시간 만에 상황이 급변하면서, 에제는 유년 시절을 보낸 팀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에제는 아스날 공식 미디어 채널에 출연해 이안 라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방출 통보를 받았던 그날을 기억한다. 그날 엄마가 기도를 하셨다. 이 상황이 뒤바뀌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다. 그래서 나에게 이번 아스날 입단은 20여 년 전에 우리가 드렸던 그 기도가 현실이 된 것"이라며 "이 일은 누구보다도 나에게 더 깊은 의미가 있다. 나는 이 일에 하나님의 손길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이것이 반드시 일어나야 할 일이라는 걸 알고 있고, 이곳에 오게 된 것, 이곳에서 경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그저 감사할 뿐이다. 이런 식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이 참으로 축복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 아스날 팀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스쿼드 뎁스, 세트피스에서의 강점, 수많은 클린시트를 기록하는 수비력 등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이미 형성된 끈끈한 동료애도 존재한다. 마두에케, 팀버, 사카, 에제, 가브리엘, 가브리엘 제주스, 피에로 잉카피에, 크리스티안 모스케라, 그리고 자신의 신앙을 조금 더 사적으로 간직하고 있는 다른 기독교 선수들까지, 이들 모두가 그런 면을 잘 보여 준다.
아르테타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종교를) 활용하고 있다. 나는 그것이 정말 좋다. 그게 선수들을 더 끈끈하게 이어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부 선수들이 같은 믿음을 갖고 있거나, 그와 관련해 강한 믿음을 공유하는 것은 그들의 웰빙과 멘탈 측면에 도움을 준다. 나는 그것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두에케는 11월 인스타그램에 아스날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 형제애를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캡션을 달았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소속팀이었던 PSV와 첼시에서도 "조금은" 같은 종교를 믿는 동료들을 경험하긴 했지만, "이곳에서만큼 하나님과 팀이 서로 가깝다고 느낀 적은 없다. 진정한 축복"이라고 말했다.
2015년, 크리스탈 팰리스와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었던 존 보스톡은 ‘Ballers in God’을 설립했다. 이 모임은 프로 축구 선수와 팬들이 신앙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격려를 주고받으며, 제자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스톡은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아스날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특별하다"며 "나는 선수단 안에서 신앙이 어떻게 진정한 유대감이 되는지를 직접 목격해 왔다. 선수들이 단순한 팀 동료에서 형제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함께 기도하고, 함께 성경을 공부하고, 서로에게 책임을 묻는다. 그런 수준의 결속은 자연스럽게 경기력으로 이어진다. 은혜, 겸손, 희생, 그리고 목적에 대해 점점 더 깊이 이해해 가는 사람들을 갖게 되면, 그들의 삶 전체가 달라진다. 단지 경기력만 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스날의 ‘바이블 브라더스’와 나머지 스쿼드, 그리고 팬들은 이러한 축복이 21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862688/2025/12/05/noni-madueke-arsenal-christian-play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