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턴의 CEO 앵거스 키니어는 힐 딕슨 스타디움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8에서 5경기를 유치하게 된 것을 두고 “클럽 역사에 남을 이정표”라며, 잉글랜드 대표팀이 이 경기장에서 뛰게 되는 조건도 함께 설명했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에는 스폰서 명칭 사용이 금지되기 때문에 ‘에버턴 스타디움’으로 불리게 될 힐 딕슨 스타디움은 조별리그 4경기와 16강전 1경기를 개최한다.

 

조별리그 일정은 다음과 같다.

 

2028년 6월 11일(일): D조 팀 3 vs D조 팀 4

2028년 6월 14일(수): A조 팀 2 vs A조 팀 4

2028년 6월 17일(토): E조 팀 2 vs E조 팀 4

2028년 6월 20일(화): C조 팀 2 vs C조 팀 3

 

16강전은 2028년 6월 24일(토) 열린다.

 

올해 5월 12일 리즈 유나이티드를 떠나 에버턴의 새 CEO로 부임한 키니어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우리 도시와 새 경기장의 매력을 보여줄 것입니다. 또한 리버풀시티지역에 새로운 방문객과 소비, 그리고 주목도를 가져오며 큰 경제적 효과를 낼 것입니다”

 

“UEFA, 영국·아일랜드 유로 2028 조직위, 지역 당국, 그리고 여러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팬들과 축구계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겠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개최 도시 로고와 개최 경기장 로고도 공개됐다. 도시 로고는 쿠나드 빌딩과 로열 알버트 독 등 리버풀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와 다양한 스크린에 등장했으며, 에버턴 스타디움 내부(수용 인원 52,769석)에도 UEFA 유로 2028 공식 경기장 로고가 표시됐다.

 

리버풀시 로고에는 1911년에 건립된 ‘로열 리버풀 빌딩’이 담겨 있다. 이 건물은 높이 5.5m의 리버 버드 조각상 두 개가 탑 위에 자리하고 있어, 도시와 바다로 들어오는 모든 이를 지켜보는 상징물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이번 대회의 전체 경기 일정도 발표됐다. 잉글랜드가 본선에 진출할 경우 B조에 배정되며, 조별리그 첫 경기는 맨체스터 시티(경기장)에서, 이후 두 경기는 웸블리에서 치르게 된다.

 

에버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16강전은 A조 2위 팀과 B조 2위 팀의 맞대결이다. 따라서 잉글랜드가 조별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다면, 다음 경기를 에버턴의 새 홈구장에서 치르게 된다.

 

에버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다섯 경기는 지역 경제에 수백만 파운드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에는 총 24개국이 참가하며, 대회 기간은 6월 9일부터 7월 9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조직위원회는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아일랜드 전역에서 열리는 경기들을 통해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축구 축제를 선사하겠다며, 300만 장이 넘는 경기 티켓이 팬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버풀시티지역의 시장 스티브 로더럼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또 하나의 주요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 참여하게 된 것은 우리 지역에 큰 영광이며, 우리는 그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유로 2028은 단순한 축구 대회가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최고 수준의 환대 문화·도시 문화·지역 공동체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우리는 여러 차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성공적으로 제공해 왔고, 2028년에도 다시 보여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는 2028년에 역대 최고의 유로 대회를 만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열정·포용성·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 등 우리가 축구에서 사랑하는 모든 것이 담긴 축제가 될 것입니다.”

 

에버턴은 올해 초, 1892년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해 온 구디슨 파크를 떠났다. 구디슨 파크는 영국 최초의 전용 축구 경기장이자, 잉글랜드 1부 리그 최다 경기 개최지이며, 두 차례의 FA컵 결승전과 월드컵 준결승을 포함한 다섯 경기가 열렸던 역사적인 장소다.

 

에버턴은 5월 18일 구디슨 파크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사우샘프턴을 2-0으로 이겼고, 이어 8월 24일 힐 딕슨 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도 브라이튼을 같은 스코어로 제압하며 새 홈구장의 문을 열었다.

 

리버풀 시의회 의장 리암 로빈슨 의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에버턴의 새 경기장은 이미 국내외에서 리버풀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로 2028 경기를 유치하게 되면, 세계적 수준의 이벤트와 팬·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라는 우리의 명성이 더욱 확고해질 것입니다.” 

 

“우리는 뛰어난 수준의, 그리고 영감을 주는 이벤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영받고 안전하며 지속 가능한 유로 대회를 개최해 축구 발전과 경기장을 넘어선 지역사회에 오래 남을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고자 합니다. 잊지 못할 축구의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