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을 향한 기대감과는 달리, 도입되고 있는 정책과 각종 제약으로 인해 현장에서 월드컵을 경험하려는 팬들의 꿈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FSE는 올여름 입장권 가격이 카타르 2022와 비교해 370% 상승했다는 수치를 공개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따라다니며,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려면 약 €5,860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4년 전의 €1,248와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폭이다. 이 금액은 항공권이나 현지 물가 상승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어서, 총비용은 쉽게 5자리 수에 가까워질 수 있다.

 

대회를 단계별로 들여다봐도 상승폭은 어마어마하다. 조별리그 세 경기를 따라다니는 비용은 약 €500로 예상되며, 이는 카타르 대회의 €175에 비하면 큰 차이다. 당시 1라운드 한 경기 입장권 가격은 겨우 €58였다.

 

토너먼트 라운드에서도 상승은 계속된다. 새롭게 도입된 32강전은 €200, 이후 가격은 더 오른다. 16강 €250, 8강 €578, 준결승 €782로 책정될 예정인데, 이는 4년 전의 €82, €175, €303와 비교하면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이처럼 터무니없는 가격 정책에 FSE는 성명을 발표하며, FIFA와 잔니 인판티노를 강하게 비판했다:

“Football Supporters Europe은 FIFA가 가장 충성스러운 팬들에게 부과한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상을 수여하는 모습 / Evan Vucci / AP

“FIFA가 점진적으로 비공개로 발표한 가격표에 따르면, 각국 축구협회에 배정된 입장권(보통 공식 팬 그룹이나 로열티 프로그램을 통해 배포되는)은 이미 천문학적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FSE에 따르면,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자국 대표팀을 따라다니려는 팬들은 지난 대회보다 5배 더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참가국 팬 그룹을 통해 입장권을 확보하려면 여행 준비를 할 시간적 여유 없이 2026년 초에 전액 선납해야 해 부담이 더욱 크다.

 

FIFA는 또 하나의 장벽을 만들었다. 가장 저렴한 4등급 입장권을 일반 판매용으로 돌리고, 동적 가격제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FSE는 이를 두고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이는 월드컵의 오랜 전통을 짓밟는 거대한 배신이며, 팬들이 만들어내는 축제의 가치를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모든 경기의 가격이 동일하게 책정되지 않습니다. 대신 FIFA는 모호한 기준(예를 들어 ‘경기의 매력도’ 같은)에 따른 변동 가격 정책을 도입합니다. 이로 인해 서로 다른 국가의 팬들은 같은 카테고리, 같은 단계의 경기임에도 다른 가격을 지불하게 되는 것이죠.

 

성명은 다음과 같은 직접적인 요구로 마무리된다:

“우리는 FIFA가 즉시 PMA 티켓 판매를 중단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협의를 진행하며, 월드컵의 전통·보편성·문화적 중요성을 존중하는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가격과 카테고리 배정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