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유럽에서 양발로 슈팅을 가장 잘하는 선수들은 누구이며, 이것은 중요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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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기야쫌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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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애슬레틱] 유럽에서 양발로 슈팅을 가장 잘하는 선수들은 누구이며, 이것은 중요한걸까?](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102/9109433625_340354_8093c6a7e842ab3bcb141573ea1428ca.jpg)
경기 시간 100분, 리버풀은 지난 주 브렌트포드와의 맞대결에서 동점골을 노릴 마지막 기회를 잡고 있었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왼쪽 측면에서 공을 받아 몸을 열며 파 포스트를 향해 훌륭한 크로스를 감아 올렸다. 모하메드 살라는 공의 궤적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지켜봤다. 공에 발이 닿기까지 했지만, 완전히 잘못 맞췄다.
살라는 몸을 열어 크로스를 받아 슈팅을 하기보다, 자신의 주발인 왼발로 공에 닿기 위해 몸을 비틀어 자세를 만들었다. 그 결과 공은 위로 솟아올랐고 믿기 어려운 각도로 날아가 간신히 경기장 안에 머물렀다.
이 예시는 살라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연히도, 33세의 그는 몇 분 전 자신의 약발인 오른발로 골문 상단을 찌르는 본능적인 마무리로 훌륭한 골을 넣은 바 있다.
이 장면은 선수들이 몸을 비틀고 돌리기까지 하면서 얼마나 '선호하는 발'로 슈팅하려 하는 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엘리트 선수들이 골문 앞에서 얼마나 양발을 자유롭게 다뤄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한편으로는 주발이 약발보다 훨씬 정교하게 골문 구석을 찌를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약발 사용을 늘리면 더 다양한 각도에서 슈팅 기회를 만들고, 득점 장면의 폭도 넓힐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유럽 5대 리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선수들이 얼마나 주발에 의존하는지는 슈팅 위치로 측정할 수 있다. 예상대로 골대에서 멀어질수록 주발을 사용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또한 필드 왼쪽에서 슈팅한 선수는 오른발을, 오른쪽에서 슈팅한 선수는 왼발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일반적으로 인구 전체를 놓고 볼 때 오른발잡이 선수가 더 많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프리미어리그의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2018-19 시즌 개막 이후 기준으로 보면, 선수들의 70퍼센트가 오른발잡이(전체 슈팅 중 60퍼센트 이상을 오른발로 시도한 경우)로 분류됐고, 26퍼센트는 왼발잡이였다.
나머지 4퍼센트는 양발잡이(ambipedal or two-footed)로 분류되는데, 이들은 왼발과 오른발 슈팅 비율이 거의 비슷하게, 즉 양쪽 비율 차이가 10퍼센트 이내인 선수들이다.
선수가 주발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상대 팀 분석가에게 유용할 수 있다. 어떤 선수가 거의 항상 주발 쪽으로 공을 옮겨놓고 슈팅을 시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수비수들은 그 방향의 각도를 미리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이 시작된 이후, 아스날의 에단 은와네리가 왼발로 슈팅한 비율이 96퍼센트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타일러 디블링과 콜 파머(각각 92퍼센트)가 이었다.
한편 마테오 코바치치와 라이언 흐라번베르흐는 오른발 사용 비율이 97퍼센트로 가장 '오른발 중심' 슈터로 꼽혔다. 왼쪽 측면에서 안으로 파고들며 주발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은 칼럼 허드슨 오도이(93퍼센트)와 코디 각포(92퍼센트) 역시 이 리스트에서 편향이 큰 공격수들로 나타났다.
가장 흥미로운 건 양발 사용 비율이 중간 지점에 위치한 선수들이다. The Athletic의 기준에 따르면, 브렌트포드의 당고 와타라는 지난 시즌 이후 25회 이상 슈팅을 기록한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가장 '양발잡이'에 가까운 선수 중 하나로 왼발 55퍼센트, 오른발 45퍼센트의 비율을 보였다.
그보다 더 균형 잡힌 선수는 전 본머스 팀 동료인 앙투안 세메뇨뿐이었다. 그는 전체 슈팅 중 54퍼센트를 왼발로, 46퍼센트를 오른발로 기록하며 가장 양발에 가까운 선수로 평가됐다.
2024-25시즌이 시작된 이후, 세메뇨보다 페널티를 제외한 슛(114개)을 시도한 선수는 없다. 이는 25세의 그가 어떤 각도에서도 — 설령 불가능해 보이는 위치에서조차 — 마무리를 시도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살라의 왼발 선호는 '양발을 잘 쓰는 선수일수록 더 많은 슈팅 기회를 얻는다'는 일반적인 통념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사례다.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9골을 기록하며 통산 네 번째로 골든 부츠를 차지했지만, 전체 슈팅 중 약발인 오른발로 시도한 비율은 단 15퍼센트에 불과했다(헤더 제외).
최근 몇 년간 유럽 무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세 명의 공격수와 비교해 보면, 살라가 약발을 사용하는 빈도는 확연히 낮은 편이다. 오른쪽 윙에서 뛰는 그의 포지션이 주요 원인이긴 하지만, 지난 7시즌 동안 오른발(약발)로 슈팅한 비율이 20퍼센트를 넘은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해리 케인의 경우, 2년 전 잠시 비율이 떨어진 시기를 제외하면 슈팅 경향이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2018-19시즌 이후 꾸준히 네 번의 슈팅 중 한 번꼴로 왼발(약발)을 사용했고, 지난 시즌에는 그 비율이 약 29퍼센트(3번 중 한 번꼴)에 달했다. 예측 불가능한 슈팅 패턴 덕분에 그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2시즌 연속으로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올랐다.
"왼발은 정말 많이 연습 했어요." 케인은 2020년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7~18살 무렵에는 오로지 왼발만 연습하던 시기가 있었죠. 마무리 훈련을 할 때도 왼발로만 슈팅했어요. 오른발로는 이미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2021-22시즌에 엘링 홀란드의 오른발 사용 비율이 급격히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노르웨이 대표팀 공격수인 그는 마르코 로제 감독 아래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시절, 전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이자 현 RB 라이프치히 코치인 알렉산더 치클러와 함께 오른발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에 집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018-19시즌 이후, 양발 슈팅 비율이 완전히 대칭을 이룬 경우가 단 네 차례뿐이었다. 25회 이상 슈팅을 기록한 선수 중에서는 번리의 마테이 비드라(2020-21시즌)와 브라이튼의 대니 웰벡(2020-21시즌)이 양발로 똑같은 수의 슈팅을 시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시즌(2020-21, 2022-23) 이름을 올린 선수는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유일했다.
트로사르는 2023년 1월 아스날 이적 후 첫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기본적으로 오른발을 더 선호하지만, 거의 양발로 할 수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막기 힘들죠. 왼발로 가는 것도 좋아해요. 그쪽으로도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걸 아니까요. 양발 모두 편하게 쓸 수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돼요."
유럽 전역을 통틀어 양발로 똑같이 자연스럽게 슈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선수로는 파리 생제르망의 우스망 뎀벨레가 있다.
렌에서 아직 유망주였던 시절, 뎀벨레는 자신이 왼발잡이라고 밝히면서도 "슈팅은 오른발이 더 낫습니다."고 말해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공격수로서는 매우 드문 특징이었다.
놀랍게도, 이 발롱도르 수상자는 현대 축구에서 시즌마다 주로 사용하는 발이 바뀌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2020-21시즌 이후 리그에서 뎀벨레는 오른발과 왼발 중 어느 쪽의 슈팅 비율이 더 높은지를 시즌마다 번갈아가며 보여왔고, 대부분의 시즌에서 양쪽 비율이 50퍼센트 안팎으로 유지되며 그의 '양발잡이' 성향이 잘 드러났다.
이는 부분적으로 뎀벨레가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망에서 맡아온 포지션과도 관련이 있다. 그는 전방 어디에서든 뛸 수 있으며 어느 발로든 슈팅을 시도할 때 자신의 핵심적인 장점을 해치지 않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가 뎀벨레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가짜 9번'으로 기용한 전술적 변화는 지난 시즌 후반기 파리 생제르망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 결과 팀은 국내외 대회를 통틀어 35골을 터뜨리며 사상 첫 '쿼드러플'을 달성했다.
뎀벨레의 양발 능력을 가장 잘 보여준 장면은 지난 시즌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승부차기였다. 그는 마치 왼발로 찰 듯 공 앞에 섰다가 페널티 스폿을 돌며 오른발로 방향을 바꿨다. 이 기묘한 동작에 속은 알리송은 몸이 완전히 흔들렸고 뎀벨레는 골키퍼의 왼쪽 구석으로 강하게 공을 밀어 넣었다.
진정한 의미의 '양발 슈터'는 언제나 축구계에서 드문 존재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양발잡이 선수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데이터 분석과 전술 분석이 세밀해지면서 수비수들은 상대의 성향을 그 어느 때보다 잘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공격수들이 슈팅 시 더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을 보여야 함을 의미한다.
뎀벨레는 유럽 축구에서 보기 드문 예외적인 존재지만, 어쩌면 현대 공격수들이 나아갈 방향을 미리 보여준 선수일지도 모른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766215/2025/11/01/two-footed-shooters-salah-dembele-semen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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