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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애슬레틱] 사비 알론소와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의 영원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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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ugguu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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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레틱] 사비 알론소와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의 영원한 문제

 

올여름 카를로 안첼로티의 뒤를 이어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는다는 것은 수많은 슈퍼스타를 상대해야 한다는 뜻이며여기에는 명과 암이 공존한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라커룸의 요구기대그리고 선수들의 자존심에 대처하는 것은 감독의 중요하고도 힘든 과제이며현 마드리드 감독 사비 알론소는 이를 빠르게 체감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이번 주 보도를 통해 알론소 감독과 일부 선수단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몇몇 주축 선수들은 알론소의 관리 방식과 지난 6월 부임 이후 도입한 중요한 변화들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드리드 선수단과 가까운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라커룸 내부에는 불만이 감지되고 있다많은 베테랑 선수들은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불만족스러워하고 있으며알론소 감독이 전임자인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보다 훨씬 더 거리감을 둔다고 느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갈등은 알론소 감독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사이에서 발생했다비니시우스는 지난 주말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교체된 것에 대한 실망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고이후 SNS에 올린 장문의 사과문에서 의도적으로 알론소 감독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알론소 감독은 비니시우스가 훈련장에서 팀 동료들에게 사과하는 자리에는 함께 있었다.

 

 

 

디 애슬레틱은 오랫동안 팀에 몸담았던 다른 여러 선수들 역시 알론소 감독의 처우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그의 전술 구상에 자신들이 어떻게 부합하는지(혹은 부합하지 않는지)에 대해 언짢아하고 있다고 전했다물론비슷한 위상의 동료 중에는 현재 상황에 매우 만족하는 선수들도 있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특정 스타일을 고집하거나자신들만의 방식을 고수하는 데 익숙한 슈퍼스타 선수들을 언짢게 했던 감독들의 선례를 고려할 때현 상황은 알론소 감독에게 우려스러울 수 있다.

 

 

 

역사적으로 베르나베우에서 감독과 그들의 전술은 최우선 순위였던 적이 없다마드리드의 디렉터들특히 회장은 이적 시장을 포함한 구단의 스포츠 관련 결정에서 항상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슈퍼스타 공격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은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 되었지만그 팀의 유러피언 컵 우승을 이끌었던 호세 비야롱아나 루이스 카르닐리아 같은 감독들은 오늘날 거의 기억되지 않는다.

 

 

 

이는 현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체제에서도 계속되고 있다구단의 임무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고기존 선수 중 누구를 언제 팔지 결정하는 것이다감독의 역할은 주어진 선수단으로 우승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다만약 그가 이를 신속하게 해내지 못하면즉시 교체되고 다른 이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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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뻐하는 안첼로티 감독

 

 

이번 세기 마드리드가 들어 올린 8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은 모두 '전술가'보다는 '덕장(man-manager)'으로 유명한 감독들이 이뤄낸 성과다비센테 델 보스케가 두 번지네딘 지단과 안첼로티가 각각 세 번씩 우승을 차지했다경기장 안팎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개입하며 선수들을 미시적으로 관리하는(micro-manage) 감독들은 역사적으로 라커룸의 지지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오래가지 못했다.

 

 

 

대표적인 예가 라파엘 베니테스다그는 2015년 여름 부임한 지 몇 주 만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계 최고 선수인지에 대한 질문에 어설프게 답변했고루카 모드리치에게는 패스 기술을 향상시키라고 조언했다그는 그해 크리스마스가 지나자마자 경질되었다당시 알론소는 이미 5년간의 마드리드 생활을 마친 뒤였지만, 2012-13시즌 말미에 호날두이케르 카시야스세르히오 라모스 등 라커룸의 핵심 선수들과 마찰을 빚은 후 팀을 떠나야 했던 주제 무리뉴 감독 시절의 경험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성공적인 감독이 되려면 겸손함과 자신감그리고 어느 정도의 교활함까지 겸비해야 한다안첼로티와 지단은 분명 자신들만의 전술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지만동시에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며 주어진 선수단의 특성(강점과 약점)에 맞춰 경기 계획을 세웠다.

 

 

 

두 감독 모두 팀의 핵심 선수들과 매우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으며그들 개개인과 소통하며 최고의 기량을 이끌어내는 법을 이해했다그들은 선수들에게 매일 완전한 헌신을 요구했지만경기 중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 믿었다또한라커룸과 보드진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공적사적인 모든 면에서 신중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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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지단 감독

 

 

지단 감독 시절그는 매 경기 모든 시간을 소화하려는 호날두의 욕심을 매우 능숙하게 관리했다당시 32세였던 호날두에게 시즌 중 특정 시점에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현명한 판단임을 설득해 낸 것이다이러한 전략은 제대로 적중했고두 사람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챔피언스리그 3연패라는 위업을 함께 달성했다.

 

 

 

지난여름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전 마드리드 선수이자 감독이었던 호르헤 발다노는 "지단에게는 위대한 선수들 간의 관계가 중요했다무엇보다도 그들 모두의 유대감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모든 감독이 추구하는 경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전술적 방법론은 언제나 선수들의 재능보다 아래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첼로티 감독은 현재 알론소 감독과 문제를 겪고 있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관리하는 데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그는 7년 전 18세의 나이로 마드리드에 입단한 이 비니시우스와 자주 대화하며 자신감을 심어주고 축구 선수로서의 성장을 이끌었다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그의 속도와 직선적인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설계된 안첼로티의 역습 전술 안에서 크게 성장했으며, 2022년과 2024년 팀의 최근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안첼로티와 지단 모두 라커룸에서 모두에게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지단은 가레스 베일하메스 로드리게스 같은 월드클래스 선수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운 순간들을 겪었으며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는 전혀 가깝지 않았다안첼로티 감독 역시 2021년부터 시작된 두 번째 임기에서 베일이스코마르셀루에덴 아자르 등 팀에 오래 몸담았던 빅네임 선수들을 정리했다.

 

 

이 모든 결정의 핵심적인 요인은 그들이 경기에서 충분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거나 훈련에서의 기준이 떨어졌다는 점이었다만약 팀의 성공 가능성에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면지단과 안첼로티는 그들의 감정이 상하는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두 감독은 위에서부터 기준을 강요하기보다는 베테랑 선수들이 솔선수범하여 본보기가 되어주기를 바랐다지난 10년간미드필더 듀오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는 마드리드에서 성공하기 위해 매일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를 동료들에게 증명하는 역할을 해왔다하지만 크로스는 2024년 여름 은퇴했고모드리치(그리고 또 다른 베테랑 멤버 루카스 바스케스)마저 팀을 떠나자이번 오프시즌 구단 내에서는 선수단에 경험 많은 리더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지난 시즌 막바지안첼로티 감독은 일부 스타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고 팀의 성공을 위해 재능을 발휘하지 않는 모습에 불만스러워하고 있었다알론소 감독은 부임 당시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이는 그가 더 강한 규율을 부여하려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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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알론소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페레스 회장 본인 역시 선수들이 특별 대우를 받거나 너무 많은 재량권을 갖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는 선수들이 불만을 표출할 때 대체로 감독의 편을 들어왔다알론소가 선수로 뛰던 시절무리뉴 감독이 카시야스와 불화를 겪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드리드의 모든 구성원이 조만간 깨닫게 되는 사실이다바로 베르나베우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승리'뿐이라는 것이다특히 신임 감독에게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전술을 입힐 시간이 길게 주어지지 않는다그리고 엘 클라시코의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최근 몇 년간 데뷔 시즌에 경질된 두 명의 정식 감독, 2016 1월의 베니테스와 2018 10월의 훌렌 로페테기는 모두 바르셀로나와의 첫 경기에서 대패를 당했다로페테기 경질 이후 임시 감독직을 맡았던 산티아고 솔라리의 4개월 임기도마드리드가 리그와 코파 델 레이에서 단 4일 만에 두 번의 홈 엘 클라시코를 무득점으로 패배한 직후인 3월에 끝이 났다.

 

 

 

따라서 지난 일요일 알론소의 마드리드가 베르나베우에서 바르셀로나를 2-1로 꺾은 것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상황이나 라커룸 내 다른 선수들의 불만에 대한 구단 수뇌부의 모든 우려를 잠재울 것이다.

 

 

 

마드리드는 현재 단 10경기 만에 바르셀로나에 승점 5점 차로 앞서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리버풀 원정을 앞두고 챔피언스리그 첫 세 경기에서도 전승을 기록 중이다알론소의 전술과 선수 기용은 지금까지 경기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는 한알론소 감독의 거만하고 거리감을 두는 듯한 선수 처우는 구단 수뇌부에게 큰 걱정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성적이 하락하기 시작한다면그의 선수단 관리 방식에 대체로 찬성하는 페레스 회장조차도 알론소에게 쏠리는 압박을 막아주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삶의 현실이며축구계에서 가장 화려한 감독직이 동시에 성공하기 가장 어려운 자리 중 하나인 주된 이유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763240/2025/10/31/xabi-alonso-real-madrid-dressing-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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