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ta] 아스날, 시즌 14실점 페이스: 첼시의 기록을 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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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벤져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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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enal-defensive-record-2048x1025.jpg [Opta] 아스날, 시즌 14실점 페이스: 첼시의 기록을 깰 수 있을까?
지난 주말 풀럼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아스날은 또 한 번 클린시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그들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수비 기록 중 하나를 깰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만약 이를 달성한다면, 이는 21년 만의 리그 우승을 위한 충분한 성과가 될 것입니다.

 

인간의 경기력과 스포츠 과학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오늘날, ‘절대 깨지지 않을 기록’이라는 말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엘링 홀란이 각종 득점 기록을 새로 써 내려가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죠.

 

하지만 첼시의 2004-05 시즌만큼은 여전히 예외로 남아 있습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그 시즌의 첼시는 단 15실점만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이 기록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기록은 절대 깨지지 않을것이라 믿습니다.

 

그 이후로도 이 수치에 근접한 팀은 단 한 팀도 없었습니다. 첼시는 다음 시즌 22실점을 기록했으며, 2007-08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18-19시즌의 리버풀이 각각 22실점으로 가장 근접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조차 첼시의 15실점 기록에는 7골 차이로 미치지 못했습니다.

 

첼시의 기록이 얼마나 놀라운지 비교하자면, 이번 시즌 울버햄튼과 웨스트햄은 각각 7~8경기만에 이미 16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무리뉴의 첼시가 한 시즌(38경기) 동안 내준 실점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아스날은 그 기록에 도전할 기세입니다. 지난 주말 풀럼 원정에서 또 한 번 무실점을 기록한 아스날은 이번 시즌 리그 8경기에서 단 3실점(경기당 0.38골)밖에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38경기 기준 약 14.4실점, 즉 첼시의 기록(15실점)을 깰 수 있는 수치입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현재 놀라운 수준의 수비 조직력을 구축해 놓았습니다. 아스날은 유럽 5대 리그 전체 중 경기당 최소 실점과 최소 기대실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상대 슈팅 수 및 유효슈팅 수 기준 2위, 슈팅당 기대실점 확률 또한 유럽 전체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arsenal-defensive-performance-top-five-european-leagues-2025-26-1024x1024.png [Opta] 아스날, 시즌 14실점 페이스: 첼시의 기록을 깰 수 있을까?

아스날이 허용하는 슈팅 위치를 보면, 단순히 양적인 부분에서 적게 허용할 뿐 아니라 6야드 박스(골문 바로 앞)에서의 수비가 탁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아스날의 핵심인 강력한 수비력을 보여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와 윌리엄 살리바의 강력한 존재감에서 비롯되었으며, 골키퍼 다비드 라야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다했습니다.
 
arsenal-xg-against-map-premier-league-2025-26-1024x768.jpeg [Opta] 아스날, 시즌 14실점 페이스: 첼시의 기록을 깰 수 있을까?

아르테타는 라야 앞에 거의 매 경기 동일한 수비 라인을 세우며 조직력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가브리엘과 살리바는 8경기 중 6경기를 함께 선발로 나섰고, 살리바가 빠졌을 땐 21세의 크리스티안 모스케라가 훌륭히 대체했습니다. 풀백 자리에서도 리카르도 칼라피오리는 전 경기 선발 출전, 위리엔 팀버는 8경기 중 7경기에 나서며 둘 다 엄청난 신체능력을 보여줬으며, 1대1 수비에서도 뛰어납니다.
 
그렇다면 역사적으로 봤을 때, 아스날의 이번 출발은 어떤 수준일까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개막 8경기에서 2실점 이하를 기록한 팀은 단 7팀뿐입니다. 그중에서도 2004-05시즌 첼시는 7경기 클린시트와 단 1실점만을 허용했습니다.
 
fewest-goals-conceded-after-eight-games-in-premier-league-history-819x1024.jpg [Opta] 아스날, 시즌 14실점 페이스: 첼시의 기록을 깰 수 있을까?
 
하지만 시즌 초반의 단단한 수비가 끝까지 이어지긴 쉽지 않습니다. 그 7팀 중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은 단 세 팀, 첼시(2004-05, 2005-06)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7-08)뿐이었습니다. 심지어 2000-01시즌의 레스터 시티는 13위로 마감했습니다.
 
아스날은 이 교훈을 잘 알고 있습니다. 1998-99시즌, 아스날은 단 17실점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리그 2위에 그쳤습니다. 그 기록은 지금도 우승하지 못한 팀 중 최소 실점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수비적 강점이 골 부족으로 인해 그 우수성이 훼손 당했습니다.
 
그 시즌 아스날은 59골로 리그 4위, 우승팀 맨유보다 21골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양상이 다릅니다. 8경기에서 15골을 넣으며 경기당 약 1.9골, 시즌 환산 시 약 71골 페이스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리그 전체의 득점률이 하락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기본적인 공격 지표가 괜찮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전체 xG가 14.1로 리그에서 4번째로 높고, 크리스탈 팰리스(17.4 xG)가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게다가 아스날의 공격은 아직 완전히 가동되지도 않았습니다. 마르틴 외데고르, 노니 마두에케, 카이 하베르츠가 모두 부상으로 결장했고, 빅토르 요케레스는 아직 폼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부카요 사카 역시 몇 차례 결장했습니다.
 
이 공격진이 정상 가동되고, 현재의 수비력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아스날은 누구도 막기 어려운 팀이 될 것입니다.
 
첼시의 15실점 기록을 깨는 일은 여전히 높은 벽일지 모르지만, 지금의 아르테타의 팀은 그 벽을 진지하게 두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21년 만의 우승을 위한 단단한 토대를 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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