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더는 실수할 여지 없는 리버풀 & 맨시티, 아스날 추격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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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레틱] 더는 실수할 여지 없는 리버풀 & 맨시티, 아스날 추격 가능할까](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108/9134114464_340354_92aebc9b4fcd333ff2c4dc6b04e2a670.png)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는 일요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여전히 일부에서는 아스날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2022-23시즌 막판 어린 팀이 체력적으로 밀리며 무너졌던 그때처럼,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힐 것이라 보는 시각이다. 하지만 그런 평가는 이제 낡고 시대착오적이다. 1년 뒤 시티에 추월당했을 때도 아스날은 마지막 18경기 중 16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 아스날이 리버풀에 큰 차이로 밀려 2위를 차지했을 때도, 그것은 ‘결정적인 순간에 흔들린’ 것이 아니라 애초에 시즌 초반부터 충분한 상승세를 타지 못했던 탓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도르트문트전 4-1 승리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스날을 매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스날은 지금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경기를 환상적으로 하고 있다. 실점을 거의 하지 않고, 매우 단단하며, 다양한 상황과 위치, 그리고 여러 선수들로부터 골이 터진다”고 평가했다.
물론 “지금은”이라는 표현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아스날은 최근 모든 대회를 통틀어 10연승(최근 16경기에서 14승, 3실점)을 거두며 인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일정은 만만치 않다. 이번 달 A매치 휴식기 이후 선덜랜드 원정을 시작으로 8일 사이 토트넘 홋스퍼, 바이에른 뮌헨, 첼시와 연이어 맞붙는다.
아스날의 실력을 의심하는 시선은 작년 이맘때 리버풀을 평가하던 분위기와도 닮아 있다. 당시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의 리버풀이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내자, 일부에서는 일정이 어려워지면 금세 주저앉을 것이라 봤다. 10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이어진 험난한 일정에는 첼시, 아스날, 브라이튼, 아스톤 빌라,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이상 프리미어리그)과 RB 라이프치히, 바이어 레버쿠젠, 레알 마드리드(이상 챔피언스리그)가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그 구간을 마쳤을 때 리버풀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었다. 리버풀은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시티와 아스날이 흔들리는 사이 앞서나갔다.
올 시즌 리버풀은 아직 그런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 5연승을 거둘 때조차, 매번 경기 막판에 승리를 따내는 방식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이후 이어진 프리미어리그 4연패, 모든 대회 7경기 중 6패라는 부진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해의 맨시티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시티는 시즌 초반 좋은 출발을 한 뒤 완전히 길을 잃었고, 10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13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요일 밤, 그 시기를 회상하며 “처음 두 경기 패했을 땐 ‘두 경기뿐이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세 경기, 네 경기, 다섯 경기, 여섯 경기…’가 되더라. 그렇게 되면 산이 너무 높아져서 오를 수 없다”고 말했다.
우승을 노리는 팀에게 ‘몇 번의 패배가 너무 많은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이 없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알렉스 퍼거슨 경은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6패 이상은 허용할 수 없다”고 계산하곤 했다. 당시에는 80점 미만의 승점으로도 리그 우승이 가능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2003-04시즌 아스날(승점 90, 무패 우승)과 2004-05시즌 첼시(승점 95, 1패), 2005-06시즌 첼시(승점 91, 5패)의 성과는 그 기준을 완전히 새로 쓰게 만들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는 그 기준을 한층 더 높였다. 2017-18시즌 승점 100점(2패), 2018-19시즌 승점 98점(4패)으로 연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18-19시즌에는 리버풀이 단 1패로 승점 97점을 기록했지만, 그마저도 시티를 넘어서기에는 부족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이보다 높은 승점을 기록한 사례는 세 번뿐이었는데, 두 번은 시티가, 한 번은 리버풀이 달성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은 우승 기준이 다소 낮아졌다. 시티는 2020-21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각각 승점 86점, 93점, 89점, 91점으로 네 번 우승했고, 리버풀은 지난 시즌 승점 84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 수치들은 착시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90점 미만으로 우승한 세 시즌 모두 최소 세 경기를 남기고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리버풀의 4패 중 두 경기는 이미 4경기 전 우승을 확정한 뒤에 나왔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아스날은 승점 95점, 시티는 72점, 리버풀(선덜랜드와 본머스 포함)은 68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시즌이 진행되면서 이 수치는 크게 변동될 것이다. 하지만 아스날이 최종적으로 89점(2023-24시즌 준우승)이나 84점(2022-23시즌 준우승)에 그친다고 가정하더라도, 올 시즌의 시티와 리버풀이 그보다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며 이를 넘어설 수 있을까? 아르네 슬롯 감독이 자주 언급하듯, “모든 상대가 발목을 잡으려 하는” 리그 환경 속에서 말이다.
시티는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 3경기 중 2경기를 패한 이후, 그다음 13경기에서 단 한 번만 졌다. 그러나 과거 장기 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팀의 기준으로 보면 아직도 기복이 있다. 프리미어리그 원정 5경기에서 단 7점밖에 따내지 못했고, 아스날 원정에서는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주며 비기고, 브라이튼과 아스톤 빌라 원정에서는 패했다. 엘링 홀란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제외하면 과거의 ‘확실함’이 사라진 모습이다.
슬롯 감독은 지난여름 대대적인(그리고 고비용의) 리빌딩 이후에도 리버풀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 익숙함과 안정감을 택했다. 아스톤 빌라전과 레알 마드리드전에서의 승리는 모두 앤디 로버트슨이 왼쪽 풀백으로 복귀하고, 새 영입 선수 밀로시 케르케즈가 대신 제외되면서 만들어졌다. 또 도미니크 소보슬라이가 지난 시즌과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로 나서며 균형과 피지컬 면에서 안정감을 더했다. 6연패 시절 완전히 달라졌던 팀은 다시 본래의 리버풀다운 모습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리버풀이 지난 2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보여준 것처럼, 다시 한 번 시티를 꺾을 수 있을까? 당시 그 승리로 리버풀은 승점 차를 11점으로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굳혔다. 그리고 이번 시즌의 시티와 리버풀이 과거 우승을 이끌었던 긴 연승 행진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직까지 두 팀 모두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 올 시즌 두 구단 모두 대대적으로 이적 시장에 투자했다. 시티는 지난 1월 약 1억 8,000만 파운드, 여름에 추가로 2억 2,000만 파운드를 썼고, 리버풀은 이번 여름 거의 4억 5,000만 파운드를 투입했다. 그러나 새로 합류한 선수 중 시즌 초반부터 즉시 전력으로 자리 잡은 경우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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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슨이 복귀한 리버풀은 아스톤 빌라와 레알 마드리드를 꺾었다
일요일 맞대결에서 새 영입 선수들이 얼마나 선발로 나설지가 흥미롭다. 시티는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비롯해 니코 곤살레스, 티자니 라인더르스 혹은 라얀 셰르키가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리버풀은 부상으로 이탈한 알리송 대신 조르지 마마르다슈빌리가 출전하고, 우고 에키티케와 플로리안 비르츠가 투입될 수도 있다. 그러나 두 감독 모두 가능한 한 기존의 핵심 선수들에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슬롯 감독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변화의 시기 속에서도 과거 우승 시즌에서 보여준 일관성을 되찾는 일이다. 두 구단이 투자한 막대한 금액은 곧 트로피에 대한 기대와 압박으로 이어지지만, 리버풀이 지난 시즌 증명했듯 안정성에서 오는 강점 또한 분명 존재한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은 리버풀이지만, 새 선수 네댓 명을 동시에 팀에 녹여내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지금까지 시즌 초반 가장 단단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팀은 아스날이다. 이들도 여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기존 전력을 기반으로 팀을 강화했을 뿐 급격한 변화는 없었다. 최근 몇 년간 리버풀과 특히 시티가 안정된 구조 속에서 성공을 이어왔지만, 현시점에서 가장 확실한 팀은 아스날이다.
앞으로 몇 달간 선두 아스날이 흔들린다면, 슬롯과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 틈을 노릴 것이다. 그러나 이미 리버풀과 시티가 시즌 초반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좁은 여유 속에서 싸우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일요일 밤이 끝나면, 그 여유는 두 팀 모두에게 더 줄어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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