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론소는 지난 5월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임명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까지 11경기 중 10승을 거두며 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에 승점 5점 차로 앞서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3전 전승을 기록했으며, 화요일 리버풀 원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카를로 안첼로티의 후임으로 임명된 사비 알론소 감독에게는 인상적인 시작이다.

 

 

 

하지만 지난주 디 애슬레틱은 알론소 감독과 일부 선수단 사이의 갈등을 보도했다. 몇몇 1군 선수들이 그의 지도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레알 소시에다드 B팀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선수들과 가깝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뛰어난 성공을 거뒀던 알론소 감독이었기에, 일부 마드리드 선수들의 불만은 다소 놀랍게 다가온다.

 

 

 

2017년 35세의 나이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알론소 감독은 2018-19시즌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그가 이끌던 레알 마드리드 14세 이하 팀은 지역 리그와 컵 대회에서 무패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여름, 그는 스페인 3부 리그에 속한 레알 소시에다드 2군 팀의 지휘봉을 잡았고, 데뷔 시즌에 리그 5위를 차지하며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다음 시즌에는 2부 리그로 승격했지만, 곧바로 강등됐다.

 

 

 

당시 선수단은 대부분 바스크 지역 출신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들은 2000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데뷔한 후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고, 스페인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과 두 번의 유럽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알론소 감독에게 존경심을 넘어 경외심을 품고 있었다.

 

 

 

현재 아스톤 빌라에서 일하고 있는 로베르토 올라베 전 레알 소시에다드 단장은 2021년 11월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단순히 경기를 잘하는 법뿐만 아니라, 우리 팀의 모델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득하는 데 알론소보다 더 나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알론소 감독이 3년간 레알 소시에다드 2군에서 지도했던 선수 중에는 안데르 바레네체아, 베냐트 투리엔테스, 그리고 현재 아스날 소속이자 스페인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인 마르틴 수비멘디가 있다.

 

 

 

수비멘디는 2023년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는 나에게 잘 맞는 매우 명확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부임했고, 나는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해줄 선수를 원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후 알론소 감독은 2022년 10월 레버쿠젠으로 향했다. 당시 팀은 사기와 자신감이 떨어진 채 분데스리가 강등권인 17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그는 빠르게 팀을 재정비하고 활력을 불어넣어 리그 6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유럽 대항전 진출권을 획득했다.

 

 

 

다음 시즌, 레버쿠젠은 바이에른 뮌헨의 12년 독주를 깨고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는 엄청난 업적을 달성했다. 또한, 독일 컵에서도 우승했으며 유로파리그 결승에도 진출했지만 아탈란타에 패했다. 이는 2023-24시즌 53경기에서 기록한 유일한 패배였다. 알론소 감독이 선수들과 강한 유대감을 형성했다는 것은 분명했다.

 

 

2024년 분데스리가 우승을 축하하는 사비 알론소와 레버쿠젠 선수들

 

 

바이엘 레버쿠젠과 핀란드 대표팀의 골키퍼인 루카스 흐라데츠키는 2024년 4월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가 감독에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리고 내가 겪었던 모든 감독들에게서 느꼈던 것은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이다"라고 말했다.

 

 

 

흐라데츠키는 이어 "사비는 그런 면에서 경이롭다. 그는 매일 올바른 정신력을 불어넣어 주며,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하는 선수들과 주전 선수들을 동등하게 대한다. 그는 선수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선수들과의 긴밀한 관계가 알론소 감독이 원하는 바를 엄격하게 요구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레버쿠젠의 레프트백 알렉스 그리말도는 지난 3월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언급했다.

 

 

 

그리말도는 "사비는 매우 까다롭지만, 존중심을 갖추고 있다"며, "훈련 중에 패스 미스를 하면 '이봐, 그런 실수는 하면 안 돼'라고 말한다. 이는 동기 부여가 되고 나는 그런 점이 좋다. 나는 경험이 많아서 (지적을 받아도) 편안하다. 그가 어린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 내가 20살 때 그와 같은 감독 밑에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월 알론소 감독이 마드리드에 도착했을 때, 슈퍼스타들과 에고로 가득한 라커룸을 다루는 다른 차원의 도전 과제를 고려할 때, 과거에 그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방식들이 그대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부임 후 첫 6개월 동안 알론소 감독은 이전에 효과가 있었던 많은 부분을 적용하려 했다. 훈련 세션은 이제 개인과 팀 전술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으로 채워진다. 선수들에게는 경기 중 기대되는 역할에 대해 연구할 수 있도록 상세한 비디오가 제공된다.

 

 

 

안첼로티 감독의 4년 임기 막바지에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에 따라, 알론소 감독은 훈련에 더 강한 긴장감과 규율을 도입했다. 클럽 월드컵 기간에는 훈련 중 반응이 늦은 선수들에게 팔굽혀펴기를 시키기도 했다.

 

 

 

지난 7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한 한 선수단 측근은 이러한 강도 높은 훈련과 구체적인 지시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지", 그리고 주전 선수들이 알론소 감독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겸손함"을 가질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지금까지 결과는 엇갈리고 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알론소 감독이 자신의 커리어 업적에 걸맞은 존중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느끼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최근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경기에서 교체 아웃될 때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냈고, 이후 사과를 하면서도 알론소 감독을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알론소 감독의 지도 방식에 불편함을 느끼는 또 다른 선수는 페데리코 발베르데다. 그는 팀의 새로운 미드필드 구성에서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과, 다니 카르바할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부상으로 인해 라이트백으로 뛰는 것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반면, 킬리안 음바페, 아르다 귈러, 오렐리앵 추아메니, 에데르 밀리탕, 알바로 카레라스 등 다른 선수들은 알론소 감독의 체제 하에서 훨씬 더 만족하며 성장하고 있다.

 

 

9월 레반테전 승리 후 음바페와 함께 있는 알론소

 

 

18년간의 선수 생활 동안, 알론소는 안첼로티, 비센테 델 보스케, 펩 과르디올라, 주제 무리뉴, 라파 베니테스 등 지난 20년간 최고의 감독들 밑에서 뛰었다. 이들은 모두 각기 다른 방식으로 팀을 운영했다.

 

 

 

지난 5월 말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알론소는 자신이 물려받은 선수단에 대한 안첼로티 감독의 영향력에 경의를 표했다. 그는 또한 과거의 모든 스승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하면서도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개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전 리버풀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디 애슬레틱을 통해 그의 전 리버풀 동료였던 알론소가 안첼로티나 델 보스케보다는 과르디올라나 무리뉴 감독에 더 가깝다고 분석했다.

 

 

 

캐러거는 "레알 마드리드는 흥미로운 팀이다. 그들은 '이것이 내가 원하는 방식'이라고 말하며 부임하려 했던 감독들과 문제를 겪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비가 바로 그런 유형의 감독으로 보이고, 그것이 그의 개성이다. 그의 방식이 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773814/2025/11/04/xabi-alonso-real-madrid-liverpool-management/